[한경에세이] 로마인에게 배우기 .. 배동만 <에스원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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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만 < 에스원 대표 secombai@samsung.co.kr >
시오노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내게 많은 교훈을 준 책이다.
요즘도 일이 잘 안풀리고 생각할 일이 많을 때면 이 책을 다시 꺼내 읽곤 한다.
읽을 때마다 로마인이 내게 주는 교훈은 "관용과 이질적인 것과의 동화가 스스로를 강하게 하는 요체"라는 것이다.
로마인의 강점을 요약해 보자.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체력에서는 켈트족(갈리아인)이나 게르만족보다 못하며,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졌던 로마인이 그 어떤 민족보다 광대한 제국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로마가 융성한 요인에 대해,세명의 그리스인은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디오니시오스는 로마인의 종교의식이 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인간을 계율로 다스리기보다 수호하는 형태의 종교인 로마종교는 다른 종교를 포용할 줄 알았고,그를 통해 다른 민족들을 동화시켜 나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치 지도자이기도 했던 폴리비오스는 집정관 제도를 통해 왕정의 정점을 살리고,원로원 제도를 통해 귀족정의 장점을,민회를 통해 민주정의 장점을 살린 로마공화정의 독자적인 정치체제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이 독자적인 정치체제를 확립함으로써,로마는 국내의 대립관계를 해소하고 거국일치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플루타르코스는 적국 출신인까지 포용하여 동화시키는 로마인의 생활방식이야말로 로마가 융성한 요인이라고 단언했다.
같은 라틴족에 대해서는 출신지를 따지지 않고 시민권을 부여했으며,적국 출신인 경우도 일정기간 로마에 거주하기만 하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로마인은 이기지 않고 관용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이기고 나서 관용을 베품으로써 그 응집력을 높여 나갔다.
로마가 융성한 요인을 찾는다면 이 세가지를 전부 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 세사람이 지적한 로마 융성의 요인을 한마디로 한다면 이질성에 대한 수용과 융화를 통한 로마식 조화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로마인이 후세에 남긴 진정한 유산은 광대한 제국도 아니고,2천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서있는 유적도 아니며,민족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인종이 다르고 피부색이 다른 상대를 포용하여 자신에게 동화시켜 버린 그들의 개방성이 아닐까.
그러나 우리 현대인은 어떠한가.
그로부터 2천년의 세월이 지난 21세기의 세계적인 정치환경은 종교적으로는 관용을 베풀 줄 모르고,통치에 있어서는 능력보다 이념에 얽매이고,여전히 다른 민족이나 다른 인종을 배척하고 있다.
아주 오랜 옛날 합리적인 사고와 생활방식으로 인해 융성했던 로마를 상상해 보며,반대로 관용과 이해, 변화와 발전에 인색한 요즘 우리의 모습에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시오노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내게 많은 교훈을 준 책이다.
요즘도 일이 잘 안풀리고 생각할 일이 많을 때면 이 책을 다시 꺼내 읽곤 한다.
읽을 때마다 로마인이 내게 주는 교훈은 "관용과 이질적인 것과의 동화가 스스로를 강하게 하는 요체"라는 것이다.
로마인의 강점을 요약해 보자.
지성에서는 그리스인보다 못하고,체력에서는 켈트족(갈리아인)이나 게르만족보다 못하며,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보다 뒤떨어졌던 로마인이 그 어떤 민족보다 광대한 제국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로마가 융성한 요인에 대해,세명의 그리스인은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디오니시오스는 로마인의 종교의식이 그 요인이라고 말했다.
인간을 계율로 다스리기보다 수호하는 형태의 종교인 로마종교는 다른 종교를 포용할 줄 알았고,그를 통해 다른 민족들을 동화시켜 나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치 지도자이기도 했던 폴리비오스는 집정관 제도를 통해 왕정의 정점을 살리고,원로원 제도를 통해 귀족정의 장점을,민회를 통해 민주정의 장점을 살린 로마공화정의 독자적인 정치체제에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이 독자적인 정치체제를 확립함으로써,로마는 국내의 대립관계를 해소하고 거국일치 체제를 구축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플루타르코스는 적국 출신인까지 포용하여 동화시키는 로마인의 생활방식이야말로 로마가 융성한 요인이라고 단언했다.
같은 라틴족에 대해서는 출신지를 따지지 않고 시민권을 부여했으며,적국 출신인 경우도 일정기간 로마에 거주하기만 하면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로마인은 이기지 않고 관용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이기고 나서 관용을 베품으로써 그 응집력을 높여 나갔다.
로마가 융성한 요인을 찾는다면 이 세가지를 전부 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들 세사람이 지적한 로마 융성의 요인을 한마디로 한다면 이질성에 대한 수용과 융화를 통한 로마식 조화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고대 로마인이 후세에 남긴 진정한 유산은 광대한 제국도 아니고,2천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서있는 유적도 아니며,민족이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인종이 다르고 피부색이 다른 상대를 포용하여 자신에게 동화시켜 버린 그들의 개방성이 아닐까.
그러나 우리 현대인은 어떠한가.
그로부터 2천년의 세월이 지난 21세기의 세계적인 정치환경은 종교적으로는 관용을 베풀 줄 모르고,통치에 있어서는 능력보다 이념에 얽매이고,여전히 다른 민족이나 다른 인종을 배척하고 있다.
아주 오랜 옛날 합리적인 사고와 생활방식으로 인해 융성했던 로마를 상상해 보며,반대로 관용과 이해, 변화와 발전에 인색한 요즘 우리의 모습에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