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외국인 투자한도가 철폐된 이후 외국인 투자가 급증,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한도가 폐지된 지난 98년 5월25일 19.9%에 그쳤던 외국인 보유주식의 싯가총액 비중이 지난 24일 현재 28.5%로 높아졌다.

외국인 보유주식수는 98년 5월 당시 11억3천4백52만주에서 23억8천64만주로 12억4천6백12만주나 늘어났다.

보유금액도 14조8백45억원에서 69조4천6백8억원으로 3백93.2%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현대그룹에 대한 외국인 보유주식이 가장 많이 늘었다.

외국인은 2년새 현대그룹 주식을 5백65.8%나 늘렸다.

이어 외국인들에게 인기있는 SK텔레콤이 속한 SK그룹도 1백75.7% 늘어났다.

그러나 주식보유금액으로는 삼성그룹이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외국인 주식보유금액은 지난 24일 현재 31조5백1억원으로 삼성그룹 싯가총액의 44.7%에 달했다.

상장법인별 외국인 보유주식수(5월24일 기준)에서는 국민은행이 1억5천8백5만주로 1위였고 한국전력이 1억5천1백67만주로 2위, 현대전자가 1억3천1백90만주로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보유금액에서는 삼성전자가 25조9천5백3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SK텔레콤이 8조7천4백78억원으로 2위, 한국전력이 4조7천3백21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의 외자유치과정에서 증권과 은행업의 외국인 투자가 급증한 반면 보험이나 의약, 기타 금융 등은 오히려 감소했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