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오는27일 일제히 정기주총을 연다.

이번 증권사 주총은 막대한 이익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낮은 배당률 때문에 투자자들의 항의가 어느때보다 거셀 전망이다.

또 지난해말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해 주가관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주주들의 불만을 무마시키고 조용히 주총을 마무리짓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올 증권사 주총에선 경영진 교체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사상최고 이익을 냈기 때문이다.

각 증권사 경영진이 고강도 주가관리 방안을 제시할 것이란 점도 이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임기만료 임원 현황=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임원은 사외이사와 감사를 포함해 모두 54명이다.

전무급 이상은 7명이다.

한누리투자증권의 경우 정헌준 회장 안길룡 사장 김종관 전무가 모두 임기만료됐으나 지난18일 주총을 열어 전원 재선임됐다.

오너 겸 임원인 동원증권의 김남구 부사장,대신증권의 양회문 부회장등도 임기가 만료된다.

27일 증권사 주총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대우증권이다.

산업은행으로 인수된데다 손복조 상무 이중구 상무 김정성 감사등 등기임원 4명중 3명의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부실경영의 책임을 묻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경영진을 대폭 교체한다는게 원칙이지만 어떻게 틀을 짤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유리젠트증권의 앤서니 바이유 이사,살로만스미스바니환은증권의 R.드러스킨 이사와 A.R.재니액 이사등 3명의 외국인 이사도 임기가 만료돼 재선임 여부가 관심거리다.

<>주요 정관변경 사항=LG투자증권이 자사주 이익소각을 정관변경안에 올려놓았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단 자사주 이익소각을 정관에 규정해놓고 관계당국의 규정해석이 내려지면 적극적으로 자사주 소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등 대형 증권사는 이번 주총을 통해 감사위원회를 신설한다.

금감원이 오는9월말까지 대형 증권사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토록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이번 주총에서 중간배당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동원증권의 경우 발행예정 총주식수를 1억2천만주에서 2억주로 늘리는 것을 정관변경안으로 상정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