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식집이나 편의점에서 다양한 메뉴로 손쉽게 접할 수 있지만 어떤 이들에게 김밥은 어린 시절의 떠오르게 하는 추억의 음식이다.소풍 전날 부모님의 손을 잡고 마트에 가 간식하나 음료수 하나씩 고르고 내일 아침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하며 잠을 못 이루던 이들에게 김밥은 설렘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초등학생이나 중고생들도 현장학습을 갈 때 도시락을 따로 챙겨가는 일이 드물다. 체험학습비에 식대가 포함돼 현장에서 사 먹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한 교사가 "1년에 한 번 가는 아이 소풍날 김밥 싸주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냐"며 고충을 토로해 눈길을 끈다.교사 A씨에 따르면 해당 학교에서 소풍 가니 도시락을 싸달라는 가정통신문을 보내자 일부 학부모로부터 '왜 점심을 안 주냐'는 항의성 전화가 왔다.A씨는 "귀찮을 수는 있지만 1년에 한 번 가는 소풍인데 엄마가 싸준 김밥 한 번 먹어보게 할 수는 없는 건가"라며 "전화 받고 헛웃음이 나왔다"고 했다.이에 "힘든 일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교사한테 전화까지 했다는 건 너무하다", "1년에 한 번 김밥 싸는 것도 귀찮으면 아이는 어떻게 키우나", "김밥 싸기 힘들면 편의점 김밥 사서 통에 넣어주기만 해도 되는데 그것도 못 하나" 등의 동조하는 댓글이 이어졌다.아울러 "김밥 싸 본 적 한 번도 없는 사람도 많고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하는 게 힘든 일이긴 하다", "손재주 없는 부모도 많은데 도시락 비교당하는 거 스트레스받는 일이다", "나도 어렸을 때 유부초밥만 싸줘서 너무 싫었다", "일찍 출근해야 하는 부모들은 힘들 수는 있는데
직장 내 괴롭힘 조사 기간에 신고자와 피신고자 사이에 분리조치를 내렸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면 회사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분리조치 기간 중 업무지시를 한 행위 자체도 직장 내 괴롭힘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제3-3민사부는 지난달 12일 세종도시교통공사 소속 버스 기사 A씨 등 2명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A씨 등은 2020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버스 배차·복무 관리 등을 담당하는 사무직 근로자 3명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진정서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 제출했다.노동청은 2022년 1월 사무직 근로자 B씨의 일부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정하고 그에 대한 불이익 조치 등을 내릴 것을 세종도시교통공사에 지도했다.이후 원고들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회사를 상대로 위자료 각 1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1심 재판부는 원고 측 주장을 대부분 인용해 위자료로 10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B씨의 행위 일부만 괴롭힘 행위로 인정해 위자료 액수를 30만원으로 낮췄다.항소심 재판부는 직장 내 괴롭힘 조사 기간에 피신고인인 B씨가 직접 신고인인 A씨에게 차량 내 잘못된 운전자격증 게시를 지적한 것은 직장 내 괴롭힘 행위로 판단했다.그동안 분리조치 미실행을 이유로 회사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한 사례는 있었다. 하지만 분리조치를 실행한 사업장에서 해당 조치와 관련된 회사 측 책임이 인정된 경우는 이 사건이 처음이다.항소심 재판부는 "분리조치 기간에 피해자
소방공무원의 한 끼 급식단가가 3000원 수준에 지역별 지원도 천차만별로 나타나 부실 급식 우려가 제기됐다.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서 중 단가가 가장 낮은 곳은 대구 A 소방서로 3112원이었다. △경남 B 소방서 3852원 △전북 C 소방서 3920원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소방청에서 전국 241개 소방서 가운데 지역별 1곳의 급식단가를 표본조사한 결과다.△전남 D 소방서 △강원 E 소방서 △울산 F 소방서 △서울 G 소방서는 한 끼 급식 단가가 4000원대로, 편의점 도시락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공립고등학교의 무상급식 단가(5398원), 서울시 결식우려아동 급식단가(9000원)와 비교해도 한참 낮은 수준이다. 소방서별로도 최대 2.2배까지 차이가 났다. 조사 결과 급식 단가가 가장 높은 곳은 인천 H 소방서(6887원)였고 △제주 I 소방서(6705원) △충북 J 소방서(6255원) △경기남부 K 소방서(6200원)가 뒤를 이었다. 급식단가가 천차만별인 이유는 시도별 소방공무원 급식예산 지원근거가 다른 탓이다. 또한 공무원 정액급식비(14만원) 내에서 일반 행정 공무원은 한 달 20식(하루 한 끼)을 기준으로 하는 반면, 현업 근무자(3교대 근무자)의 경우 한 달 30식(하루 세끼)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한 끼 단가가 크게 떨어지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영양사가 아예 배치되지 않은 지역도 있다. 전남 지역 소방서에는 영양사가 단 1명도 없었다. 전북·경북·제주 지역의 소방서에는 영양사가 1명에 불과했다.한 의원은 "소방청은 인사혁신처와 현업근무자 정액급식비 인상 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