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부가 내놓은 증시안정대책은 시장수급에 과연 얼마나 도움을 줄 수있을까.

정부는 한투 대투에 이달말까지 2조원규모의 공적자금을 조기 투입하고 뮤추얼펀드의 만기연장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악화일로에 있는 증시수급을 다소나마 개선시키자는 의도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무참히 붕괴된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뮤추얼펀드의 만기연장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다 두 투신에 대한 자금지원이 곧바로 주식매수세 확대로 연결되지도 힘들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뮤추얼펀드 만기연장이 이뤄지고 두 투신에의 자금지원이 현실화되면 수급에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원자금의 용도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부는 주식매수 자금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자금지원을 조기에 집행하는 것 자체가 양 투신의 정상화를 앞당기겠다는 정부의지가 반영된 만큼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이란 지적이다.

<>투신의 매수여력=이달말까지 두 투신에 2조원규모를 예금형식으로 지원키로 한 조치는 자금지원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투입자금이 어디에 쓰이느냐에 따라 두 투신의 주식매수여력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적자금의 사용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차입금 상환과 신탁형상품의 부실보전등 두가지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양 투신은 신탁재산의 펀드클린화 과정에서 부실채권을 확정금리부 상품인 신탁형저축 상품(고유계정)으로 돌려놓았다.

그 과정에서 고유계정이 지난 3월말 현재 5조5천억원의 부실을 떠안았다.

고유계정인 신탁형 상품은 현재 채권 콜론 뿐아니라 주식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투신업계는 이런 점에서 양 투신에 투입된 자금중 일부는 주식투자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경영의 조기 정상화차원에서 공적자금을 주식투자로 활용할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신사 한 관계자는 "정부가 기관투자가들에게 증시안전판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투신사들이 지원자금의 일부를 주식매수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뮤추얼펀드 만기연장 효과=금감위는 당초 뮤추얼펀드 만기연장에 부정적이었으나 전격 방침을 바꾸었다.

만기청산에 따른 주식매도 물량이 수급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현실인식 때문이었다.

그러나 만기연장 허용이 당국의 기대만큼 수급개선에 효과를 줄 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뮤추얼펀드 만기도래 물량은 6월 1조2천3백억원,7월 2천7백억원,8월 1천5백억원,9월 2천억원등이다.

6월이 피크다.

6월중 만기도래하는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은 평균 30~50%수준이다.

따라서 내달 중순까지 3천8백억~6천억원의 잠재매물이 대기하고 있는 셈이다.

뮤추얼펀드는 대개 원본손실이 난 상태여서 청산 대신 일단 만기를 연장해 손실을 만회하자는 주주들이 적지 않다.

이와관련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만기연장과 청산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비율이 엇비슷한데다 주총소집 주식매수청구권 부여등 절차상으로 만기연장이 간단치 않지만 최대한 만기연장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만기연장이 이뤄질 경우 수급개선뿐 아니라 투자심리 안정에도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