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감시대] (67) 제1부 : 1997년 가을 <6> '슬픈 연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글 : 홍상화
의료진과 함께 진성구와 진미숙이 앰뷸런스에 올라타자 앰뷸런스 문이 닫혔다.
사이렌을 울리며 차가 떠나려 하자 진성구는 차 밖에 모여 있는 단원들에게 걱정 말라는 듯 손을 들어 보였다.
단원들 속에 섞여 있는 백인홍의 우람한 체격이 막 떠나는 앰뷸런스의 차장을 통해 보였다.
고개 숙인 김명희를 못 본 체하며 지나치는 백인홍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진성구는 한 가지 질문을 마음속으로 던졌다.
혹시 김명희에 대한 백인홍의 감정은 순수한 사랑이지 않을까?
"어떻게 사고가 났어?"
진성구가 맞은편에 앉아 있는 진미숙에게 물었다.
"안무중 무대에서 떨어졌어요.
무대와 객석 라인이 잘 안 보여 그랬을 거예요"
진미숙이 대답했다.
"아니야.내가 뛰는 폭을 너무 길게 잡았어.왠지 오늘은 신이 나더라구.."
"혜정은 말 안하는 게 좋을 거야"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무대에서 떨어지면서 잠깐 까무러쳤을 뿐이에요.
의사 말대로 엉덩이 뼈가 다쳤으면 깁스를 해야 할 텐데..얼마 동안 하고 있어야 해요?"
이혜정의 나중 질문은 그곳에 동승한 의료원을 향했다.
"글쎄요..서너 달은 걸릴걸요.."
"미숙아,빨리 대역을 정해야겠어"
"그런 걱정은 하지 마.지금 뮤지컬이 문제가 아니야.공연은 연기하면 돼"
진성구가 꾸짖듯 말했다.
"장기공연이 되면 아무래도 대역이 있어야 했는데 잘됐어요.
이 기회에,미숙아 빨리 대역을 찾아"
진성구는 차창 밖으로 시선을 보내며 두 여자 사이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미숙아,대역은 현재 우리 단원 중에서 찾아야 해.괜히 이름있는 사람이라고 외부에서 데려오지 말고.연습과정을 쭉 봤고 같이 연습했으니까 역을 쉽게 익힐 수 있을 거야"
"혜정아,마음에 드는 그런 단원이 있어?"
"한 사람 있어.재능면에서나 열정면으로 볼 때 그 누구보다 잘할 거야"
"그게 누구야?"
"내가 추천하면 꼭 들어준다는 약속을 할 수 있어?"
이혜정이 앰뷸런스의 침대에 누운 채 진미숙에게 말했다.
"글쎄.. 누군데? 단장님의 동의도 필요하고.."
진성구가 차창 밖에 보냈던 시선을 거두어 진미숙을 보았다가 다시 시선을 차창 밖으로 보냈다.
"내가 추천하는 배우를 쓰면 이 뮤지컬은 분명히 성공할 수 있어.나는 이 역을 하기에는 너무 늙었어.젊음과 정열이 넘치는 몸매라야 해.그래야만 관객의 주의를 끌고 갈 수 있어"
"혜정이 너 정도면 대한민국에 있는 어떤 남자의 주의도 끌 수 있어"
"그런 사탕발림 소리 하지 마.미숙이 너나 나나 여자로선 한물 갔어.애나 키우고 조용히 살 나이야.너는 진호가 있잖아.나도 더 늙기 전에 아이를 갖고 싶어"
밖을 내다보는 진성구의 가슴에 통증이 찾아왔다.
의료진과 함께 진성구와 진미숙이 앰뷸런스에 올라타자 앰뷸런스 문이 닫혔다.
사이렌을 울리며 차가 떠나려 하자 진성구는 차 밖에 모여 있는 단원들에게 걱정 말라는 듯 손을 들어 보였다.
단원들 속에 섞여 있는 백인홍의 우람한 체격이 막 떠나는 앰뷸런스의 차장을 통해 보였다.
고개 숙인 김명희를 못 본 체하며 지나치는 백인홍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진성구는 한 가지 질문을 마음속으로 던졌다.
혹시 김명희에 대한 백인홍의 감정은 순수한 사랑이지 않을까?
"어떻게 사고가 났어?"
진성구가 맞은편에 앉아 있는 진미숙에게 물었다.
"안무중 무대에서 떨어졌어요.
무대와 객석 라인이 잘 안 보여 그랬을 거예요"
진미숙이 대답했다.
"아니야.내가 뛰는 폭을 너무 길게 잡았어.왠지 오늘은 신이 나더라구.."
"혜정은 말 안하는 게 좋을 거야"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무대에서 떨어지면서 잠깐 까무러쳤을 뿐이에요.
의사 말대로 엉덩이 뼈가 다쳤으면 깁스를 해야 할 텐데..얼마 동안 하고 있어야 해요?"
이혜정의 나중 질문은 그곳에 동승한 의료원을 향했다.
"글쎄요..서너 달은 걸릴걸요.."
"미숙아,빨리 대역을 정해야겠어"
"그런 걱정은 하지 마.지금 뮤지컬이 문제가 아니야.공연은 연기하면 돼"
진성구가 꾸짖듯 말했다.
"장기공연이 되면 아무래도 대역이 있어야 했는데 잘됐어요.
이 기회에,미숙아 빨리 대역을 찾아"
진성구는 차창 밖으로 시선을 보내며 두 여자 사이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미숙아,대역은 현재 우리 단원 중에서 찾아야 해.괜히 이름있는 사람이라고 외부에서 데려오지 말고.연습과정을 쭉 봤고 같이 연습했으니까 역을 쉽게 익힐 수 있을 거야"
"혜정아,마음에 드는 그런 단원이 있어?"
"한 사람 있어.재능면에서나 열정면으로 볼 때 그 누구보다 잘할 거야"
"그게 누구야?"
"내가 추천하면 꼭 들어준다는 약속을 할 수 있어?"
이혜정이 앰뷸런스의 침대에 누운 채 진미숙에게 말했다.
"글쎄.. 누군데? 단장님의 동의도 필요하고.."
진성구가 차창 밖에 보냈던 시선을 거두어 진미숙을 보았다가 다시 시선을 차창 밖으로 보냈다.
"내가 추천하는 배우를 쓰면 이 뮤지컬은 분명히 성공할 수 있어.나는 이 역을 하기에는 너무 늙었어.젊음과 정열이 넘치는 몸매라야 해.그래야만 관객의 주의를 끌고 갈 수 있어"
"혜정이 너 정도면 대한민국에 있는 어떤 남자의 주의도 끌 수 있어"
"그런 사탕발림 소리 하지 마.미숙이 너나 나나 여자로선 한물 갔어.애나 키우고 조용히 살 나이야.너는 진호가 있잖아.나도 더 늙기 전에 아이를 갖고 싶어"
밖을 내다보는 진성구의 가슴에 통증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