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돈은 나만 피해 가지?

돈이 좀 생겼다 싶었는데 연말만 되면 왜 항상 쪼들릴까.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2"(형선호 역,황금가지,1만2천원)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도 처음엔 그랬다.

그에게는 두사람의 스승이 있었다.

좋은 학교를 나와 평생 열심히 일했지만 가난했던 친아버지와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부자가 됐던 친구의 아버지.

그는 두 사람의 가르침을 동시에 체득했다.

그도 85년에는 노숙자 신세였다.

그러나 4년만에 백만장자가 되고 94년에는 돈 걱정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워질 정도의 갑부가 됐다.

지금은 국제적인 투자관련 교육회사를 만들어 전세계 수만명에게 사업과 투자의 원리를 가르치고 있다.

그의 첫 저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지난 2월 번역돼 석달만에 17만부 이상 팔렸다.

돈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투자의 비밀을 배우라는 내용이었다.

이번에 나온 2편은 경제적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돈 관리법을 다룬 것이다.

어떤 주식을 사거나 어떻게 재테크를 할지 가르치는 게 아니라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그는 스스로 창안한 "현금 흐름 사분면"이라는 좌표를 활용해서 설명한다.

경제활동 인구를 봉급생활자,자영업 혹은 전문직 종사자,사업가,투자가의 4그룹으로 분류하고 서로 비교하며 얘기를 끌어간다.

다른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세상을 보는 눈도 그만큼 다르다.

현재 봉급생활자나 자영업자 그룹에 속해 잇으면서 사업가나 투자가로 변신하려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책이다.

그는 자신의 직장이나 직업에 대해서만 아는 사람들을 다리가 하나뿐인 부류라고 표현한다.

이런 사람들은 경제적인 위기가 닥칠 때마다 다리가 둘인 사람들보더 더 뒤뚱거린다는 얘기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들은 부자가 되지 못한다.

부자가 되려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군중을 따라가기보다 독자적으로 생각하라.

부자들의 한가지 위대한 자산은 그들이 딴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대로만 하면 결국 그들과 같은 결과만 갖게 된다.

봉급생활자는 어떤가.

그들은 시스템을 위해 일한다.

자영업자 혹은 전문직 종사자는 시스템 그 자체다.

사업가는 시스템을 만들거나 소유 혹은 통제한다.

투자가는 시스템에 돈을 넣고 과실을 즐긴다.

저자는 3부에서 현명한 돈관리 방법 7가지를 들려준다.

사업가나 투자가 그룹으로 가기 위해 밟아야 하는 필수단계다.

첫째,다른 사람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사업을 한다.

둘째,자신의 현금흐름을 통제한다.

셋째,위험해 보이는 것과 정말 위험한 것의 차이를 안다.

넷째,자신이 어떤 유형의 투자가가 될 것인가 결정한다.

다섯째,자신만의 스승을 찾는다.

여섯째,실망을 자기만의 자산으로 만든다.

일곱째,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는다.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투자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배우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하다.

그것은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우리는 학교에서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배운 뒤 사회에 나와서는 돈을 위해 죽어라고 일한다.

산업화 시대에는 "열심히 공부해서 안정된 직장을 얻어라"는 가르침이 적절했지만 정보화시대에는 "학교 가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졸업한 뒤에는 창업하라"는 게 옳은 교육이다.

그 과정에서 "금융지능"이나 "금융IQ"를 높이고 위험을 관리하는 기법을 익히며 자본 활용법을 체화하는 것이 곧 진정한 자유를 얻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가난한 아빠의 비극은 "금융문맹"때문이었고 부자 아빠의 비결은 돈의 원리를 아는 "금융지능"에 있었다.

부자 아빠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능력"을 보여줬다.

"평균적인 사람이 투자할 때 95%는 눈으로 하고 5%는 머리로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5%만 눈으로 보고 나머지는 마음으로 본다"는 깨우침이 그것이다.

< 고두현 기자 kd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