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의 증권맨이 지난 한햇동안 의료보험료로만 1억3천1백여만원을 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99년 40여억원의 연소득을 신고해 이중 3%를 의료보험료로 납부한 SK증권 포항 지점의 황재혁(33)차장에게 장관 표창장을 주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황 차장의 월평균 의보료는 1천2백70만여원으로 직장의보가입자의 월평균의보료 4만1백32원의 3백16배에 달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30대 재벌총수의 월평균 의보료 27만5천원의 46배가 넘는 규모다.

그러나 황 차장과 가족이 병원을 이용해 의료보험 혜택을 받은 액수는 납부한 보험료의 0.5%에 불과했다.

황 차장은 대구시 D대를 중퇴한후 지방의 건설회사를 다니다 퇴사후 주식투자에 뛰어들었다가 지난96년 SK증권에 스카웃됐다.

이후 그는 10여명의 고객을 "큰손"으로 키워주는 능력을 발휘해 거액의 소득을 올렸다.

황 차장을 스카웃한 지점장은 "황 차장이 평소에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면서도 이름을 내세운 적이 없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그가 낸 억대의 보험료가 저소득층의 의료서비스를 위해 쓰인 셈"이라고 말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