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인플레 집착' 중앙銀 임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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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Economist 본사독점전재 ]
중앙은행의 주요 임무는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다.
최근에는 채권가격과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는 것도 중앙은행의 주요 임무가 되고 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은 약세에 시달리는 유로화 가치를 높이라는 외부압력을 받았고 영국중앙은행은 지난주 파운드화 가치가 시장의 힘으로 저절로 급락하기 전까지 고평가된 파운드가치를 끌어내리라는 요구에 시달렸다.
두 경우 모두 금리조정을 통해서만 통화가치의 조정효과를 낼 수 있다.
최근 몇년간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준리(FRB)의장의 최대 관심사는 "금리를 올려 미 증시의 거품을 터뜨릴 것인가,말것인가"였다.
그동안 많은 중앙은행들은 금융정책은 오직 인플레이션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외부압력을 거부해왔다.
미국은 최근까지 인플레이션이 없었고 따라서 금리를 인상할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영국 및 유로지역의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문제에만 온 신경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주가와 환율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땐 사정이 다르다.
중앙은행이 주가와 환율변동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통화및 은행연구센터(ICBMS)회의에서 중앙은행 임원들과 경제학자들 간에 열띤 토론이 오갔다.
이날 회의중 발표된 보고서는 중앙은행이 채권가격과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직접 금리를 조절해 고질적 문제인 인플레이션과 생산의 가변성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환율과 채권가격의 거품문제를 동시에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뉴욕연방은행의 전 수석 경제학자,영국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월가의 일류 경제전문가와 경제학자들로 구성된 화려한 집필진도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을 전망할 때 이미 채권가격과 환율을 중요한 변수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높은 주가가 소비지출을 늘려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면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올리고 있다.
통화 약세로 외국상품 수입가격이 높아져도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그러나 보고서는 중앙은행이 주가와 환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인플레이션을 조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요지는 중앙은행이 주가와 환율을 타깃으로 삼아 정책을 입안하라는 것이 아니라,이 경제변수들을 지금보다 더 면밀히 관찰하고 직접적인 대응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가격들이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에 비추어 적정한 수준에 있지 않다면 바로 행동을 취해야 한다.
증시에 거품이 생기기 시작하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위협적인 정도가 아니라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
통화가치가 심각하게 저평가됐을 땐 과감히 금리를 올려 미래의 인플레이션 가능성의 싹을 잘라야 한다.
또 지나치게 고평가됐을 땐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초래할지라도 금리를 낮춰야한다.
이 보고서는 작년 미국 FRB의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가 연7.5%(당시 5.5%)가 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로 지역의 금리도 지금 적정수준보다 낮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 FRB와 증시에 두가지 면에서 혜택을 준다.
첫째 FRB는 주가가 떨어지면 금리를 낮추지만 반대로 오를땐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시장의 믿음으로 인해 증시가 과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둘째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했을 때 FRB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빚을 내 위험한 투자를 감수하는 투자가들이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다.
중앙은행은 그동안 증시 거품여부와 환율의 적정선을 규정하기 힘들다며 주가와 환율에 직접 대응하는 것에 반대해 왔다.
주가상승은 거품일 수도 있지만 생산성 향상을 반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방지에만 집착해 다른 경제요소들을 소홀히 한다면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5월19일자 ]
정리=정지영 기자 cool@ ked.co.kr
중앙은행의 주요 임무는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것이다.
최근에는 채권가격과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는 것도 중앙은행의 주요 임무가 되고 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은 약세에 시달리는 유로화 가치를 높이라는 외부압력을 받았고 영국중앙은행은 지난주 파운드화 가치가 시장의 힘으로 저절로 급락하기 전까지 고평가된 파운드가치를 끌어내리라는 요구에 시달렸다.
두 경우 모두 금리조정을 통해서만 통화가치의 조정효과를 낼 수 있다.
최근 몇년간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준리(FRB)의장의 최대 관심사는 "금리를 올려 미 증시의 거품을 터뜨릴 것인가,말것인가"였다.
그동안 많은 중앙은행들은 금융정책은 오직 인플레이션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외부압력을 거부해왔다.
미국은 최근까지 인플레이션이 없었고 따라서 금리를 인상할 필요도 느끼지 않았다.
영국 및 유로지역의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문제에만 온 신경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주가와 환율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땐 사정이 다르다.
중앙은행이 주가와 환율변동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통화및 은행연구센터(ICBMS)회의에서 중앙은행 임원들과 경제학자들 간에 열띤 토론이 오갔다.
이날 회의중 발표된 보고서는 중앙은행이 채권가격과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직접 금리를 조절해 고질적 문제인 인플레이션과 생산의 가변성을 감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환율과 채권가격의 거품문제를 동시에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뉴욕연방은행의 전 수석 경제학자,영국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월가의 일류 경제전문가와 경제학자들로 구성된 화려한 집필진도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의 중앙은행은 물가상승률을 전망할 때 이미 채권가격과 환율을 중요한 변수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높은 주가가 소비지출을 늘려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면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올리고 있다.
통화 약세로 외국상품 수입가격이 높아져도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그러나 보고서는 중앙은행이 주가와 환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인플레이션을 조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요지는 중앙은행이 주가와 환율을 타깃으로 삼아 정책을 입안하라는 것이 아니라,이 경제변수들을 지금보다 더 면밀히 관찰하고 직접적인 대응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가격들이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에 비추어 적정한 수준에 있지 않다면 바로 행동을 취해야 한다.
증시에 거품이 생기기 시작하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위협적인 정도가 아니라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
통화가치가 심각하게 저평가됐을 땐 과감히 금리를 올려 미래의 인플레이션 가능성의 싹을 잘라야 한다.
또 지나치게 고평가됐을 땐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초래할지라도 금리를 낮춰야한다.
이 보고서는 작년 미국 FRB의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가 연7.5%(당시 5.5%)가 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로 지역의 금리도 지금 적정수준보다 낮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 FRB와 증시에 두가지 면에서 혜택을 준다.
첫째 FRB는 주가가 떨어지면 금리를 낮추지만 반대로 오를땐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시장의 믿음으로 인해 증시가 과열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둘째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했을 때 FRB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빚을 내 위험한 투자를 감수하는 투자가들이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다.
중앙은행은 그동안 증시 거품여부와 환율의 적정선을 규정하기 힘들다며 주가와 환율에 직접 대응하는 것에 반대해 왔다.
주가상승은 거품일 수도 있지만 생산성 향상을 반영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방지에만 집착해 다른 경제요소들을 소홀히 한다면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5월19일자 ]
정리=정지영 기자 cool@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