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언뜻봐서는 괜찮은 것 같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별로다.

코스닥 벤처기업 영업이익률은 6.0%로 거래소 8.4%를 밑돈다.

순이익률도 6.5%로 거래소(6.6%)보다 낮다.

영업이익이 적자인 기업도 수두룩하다.

특히 지수관련 대형주인 싯가총액 상위 20대 기업중 하나로통신 로커스 새롬 하이텔 한컴 다음 드림라인 등이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지수관련 대형주의 저조한 실적은 뮤추얼펀드 매물에 대한 우려와 맞물려 17일 지수를 연중최저치로 끌어내렸다.

마침 미국의 금리인상폭이 확정되면서 해외증시도 급등세를 보이는 외부여건도 도움이 못됐다.

<>지수는 추가하락 할 것인가=전문가들마다 의견은 조금씩 다르다.

대다수는 "추가급락은 없다"는 쪽으로 기운다.

150을 저점으로 180사이의 박스권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장웅과장은 "인터넷업체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낮게 나왔지만 반대로 상당수 종목이 거품론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17일 폭락은 대형주들의 낮은 실적에 대한 실망매물과 함께 7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뮤추얼펀드의 매도공세가 한몫을 했다는 평이다.

만기가 다가오는 뮤추얼펀드들이 물량을 쏟아냈다는 것.

통상 만기 한달반전까지는 물량청소를 끝낸다는 점에서 이달말까지는 뮤추얼펀드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말을 뒤집으면 뮤추얼펀드의 매도물량은 한시적인 성격을 갖는다는 뜻이다.

시장에 불안감을 길게 드리울 위협요인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주가는 쉽게 올라가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거품논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때 벤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줬던 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등이 저조한 실적을 냈다는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성장성만을 담보로 주가가 올라가는 현상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수는 박스권내에 머물면서 기간조정을 거치는 지루한 장이 연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의 펀더멘털이 바뀌나=시장내부에의 서열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로통신등 대형주의 싯가총액비중이 대폭 줄고 있다.

반면 그동안 실력은 있는데 주가는 오르지 못한다는 평을 받던 심텍은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심텍의 경우 영업이익 경상이익 등 주요 실적이 모두 상위 20위권내에 올랐다.

실력이 입증된 종목만이 신뢰는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향후 코스닥시장은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에 명암이 교차하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란 뜻이다.

단기적으로는 개별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하지않는한 지수의 급등은 기대하기 힘든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이번 실적발표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난 기업들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전략="외국인들이나 기관들은 어차피 팔 수 있는 물량이 거의 고갈됐다는 점에서 매도절정기(selling climax)를 지나고 있다"(대우증권 장과장)는 평이다.

그러나 예전처럼 사면 무조건 오르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을 게 분명하다.

또 상승탄력도 상당히 약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철저하게 실적에 따라 투자하되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