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철씨는 일산의 33평짜리 아파트에 전세를 살고 있다.

부인과 초등학교 1학년 아들 등 가족은 세식구다.

이씨의 연봉은 3천6백만원 정도고 이씨의 부인도 지난해부터 금융기관의 파트타이머로 근무해 매월 60만원 정도를 벌고 있다.

이씨 가족의 매달 순수입은 세금 등을 떼도 300만원에 이른다.

생활비는 절반가량인 150만원정도를 쓰고 있다.

저축은 주택부금 20만원과 가계우대정기적금 30만원, 신종적립신탁 50만원을 달마다 불입하고 있다.

주택부금은 올해 3월 청약제도가 변경되었을 때 가입했다.

고금리 가계우대정기적금은 가입한지 2년이 되어 7백20만원이 쌓였다.

이박에 은행대출 8백만원, 아파트 전세금 7천만원 등이 있다.

이씨는 다음달 만기를 맞는 신종적립신탁 원리금 2천만원릉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문의했다.

<> 투자재테크보다 생활재테크를 먼저 =현재 이씨의 월 여유자금 중 매월 저축액은 적금 등에 불입하는 1백만원이 전부다.

나머지 50만원은 계획성 없이 지출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새고 있는 셈이다.

재테크는 기반이 있어야 쉽게 이룰 수 있다.

이씨처럼 기반이 미약한 경우 하루라도 빨리 재테크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

이씨는 매월 50만원씩 낭비되고 있는 돈을 찾아 추가로 저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효율적인 투자를 통한 재테크도 중요하지만 낭비적인 요인을 줄여 저축하는 생활재테크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생활재테크를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가계부 쓰기를 생활화해 낭비요소를 제거하자.또 적금 자동이체를 통해 먼저 저축하고 나중에 지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저축해서 종잣돈을 빨리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생활재테크를 실천하면 소득은 같아도 쓸데없이 낭비하는 돈이 적어져 저축액이 커지게 된다.

<> 적금은 근로자우대저축으로 =매월 생활재테크를 통해 절약한 50만원은 당장 적금계좌를 터서 급여일에 자동이체시키자.적금계좌로는 근로자우대저축 5년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근로자우대저축은 연10%의 확정금리를 지급하고 세금이 전혀 없는 최고의 적금이기 때문이다.

근로자우대저축 가입자격은 연봉 3천만원이하의 근로자이기 때문에 연봉이 3천6백만원 가량인 이씨는 가입이 불가능하다.

이럴 때는 금융기관 파트타이머로 일하는 이씨의 부인 명의로 가입하면 된다.

3개월 이하의 일용근로자는 근로자 개념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단기 계약직 파트타이머의 경우는 근로자우대저축에 가입할 수 없다.

그러나 이씨 부인은 파트타이머이긴 하지만 연단위 계약직이기 때문에 가입자격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대출금 상환을 저축보다 먼저 =이씨가 다음 달에 타는 신종적립신탁 만기 수령금 2천만원으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은행 빚 8백만원을 갚는 것이다.

대출이자는 예금이자보다 높다.

또 대출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유자금으로 저축을 할 경우 예금은 이자에 대해 22%의 세금을 물기 때문에 이래저래 불리하다.

따라서 대출금 상환이 예금보다 우선이다.

물론 청약통장과 관련된 주택구입자금 등 은행의 장기저리대출이라면 대출금 상환액에 대해서도 소득공제 혜택이 있고 나중에 집을 팔 때 저리 대출이 있으면 유리하기 때문에 그냥 놔두는 것이 좋긴하다.

그러나 이씨는 전세를 살고 있으므로 이 경우에 해당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2천만원 이하는 세금우대 월복리신탁 =은행 대출금을 갚고 남은 1천2백만원을 잘 굴리려면 세금우대 월복리신탁이 적격이다.

변동금리이긴 하지만 연 8.5% 수준의 금리에 매월 이자에 이자가 붙는 월복리효과가 있다.

또 세금우대 혜택까지 있어 유리하다.

변동금리 상품이라 향후 금리 변동이 신경 쓰이겠지만 현재의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보다 시장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오히려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경제가 활력을 되찾으면 금리가 다소 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변동금리 상품인 월복리신탁의 배당률이 덩달아 오를 수 있으므로 이익이다.

월복리신탁의 또 다른 장점은 앞으로 생기는 돈을 수시로 자유롭게 불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붓던 50만원의 신종적립신탁 적립금은 다음달부터는 세금우대 월복리신탁에 매월 입금한다.

원금이 2천만원을 넘으면 또 다른 계좌로 가입한다.

이렇게 목돈과 함께 적금을 같이 불입해 나가면 재테크는 가속도가 붙게 된다.

<> 재테크 기반 마련 =이렇게 이씨가 생활재테크를 실천하면 조만간 내집마련을 위한 자금마련이 가능해진다.

근로자우대저축에 매월 50만원을 불입하고 1천2백만원을 세금우대 월복리신탁에 가입한 후 종전 월부금 50만원을 매월 불입하자.또 기존의 청약부금과 고금리 가계우대정기적금에 계속 돈을 넣어가면 4년후 이들 저축액에 전세금을 합해 집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내집마련은 청약부금을 이용한다.

청약부금은 이씨처럼 부양가족이 있는 무주택 세대주인 근로자가 가입하면 최고 1백8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

또 새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는데다 최근 아파트 분양가가 다소 떨어져 가격면에서도 기존주택보다 유리할 것이다.

도움말=이건홍 한미은행 재테크팀장

김준현 기자 kimjh@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