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에는 어려워보여도 막상 만들어보시면 쉬운 요리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요리에 전혀 소질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금새 생각이 바뀌실 거예요"

지난 1일부터 인터넷 요리전문채널(www.chf.co.kr)의 "집에서 만드는 호텔요리"를 진행하고 있는 허수경(34)씨.

SBS의 라디오 "해피 투게더" EBS의 "인터넷이 세상을 바꾼다"에 이어 인터넷방송까지 영역을 넓힌 그의 오지랖이 부럽기까지 하다.

6월부터는 m.net이 새로 개국하는 음식채널 채널F를 통해 케이블 시청자들과도 본격적으로 만나게 된다.

지난 10일 녹화가 한창인 스튜디오로 들어선 순간 향긋한 샤프란 냄새가 코끝을 감싸돈다.

"마산에 아구찜이 있다면 프랑스 남부의 마리세이유엔 브야베스라는 해물탕이 있군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해물탕이 소주안주로 그만인데 브야베스에는 어떤 술이 좋아요"

"화이트 와인이죠"

전문 MC답게 이날 남프랑스식 해물요리를 소개하는 힐튼호텔 박효남 이사와의 호흡이 척척 맞아떨어진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한국 일본 중국 프랑스 이태리 5개국의 요리법을 매일 한가지씩 소개한다.

평소 집에서 만들기 힘든 호텔요리를 일류요리사와 함께 맛깔스럽게 설명해주는 허씨의 진행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요리진행을 맡은 이후 그도 요리에 대한 관심이 날달라졌다.

"방송이 끝나면 남는 재료를 다 싸가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봐요.

제가 만든 요리를 시식한 후 "죽인다"고 비명을 지른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는 요리 프로그램을 맡기전까지 만해도 부엌에 오래머무는 것조차 싫어하는 편이었다.

"이제서야 요리하는 재미를 좀 알것 같예요.

요즘은 부엌이 너무 좁아보며 좀 넓혀볼까 생각중이예요"

그가 맡고있는 요리와 인터넷 프로그램은 모두 전문성을 지닌 셈이다.

사이트를 띄우거나 음식이 끊는 동안 계속 재잘거려야하기 때문에 MC의 순발력과 재치가 절대적이다.

"진행의 묘미는 약간씩 달라요.

인터넷쪽은 전문가가 설명해주는 것을 주로 듣는 편인데 요리는 냄새와 지글지글 끊는 소리도 나고 해서 훨씬 생동감있죠"

아무런 가식없이 느낌 그대로를 자신의 프로그램에 담고싶다는 허수경.

"해물요리를 할때 해물맛과 국물맛 두가지 다 즐길려면 먼저 해물을 기름에 마늘을 넣고 살짝 볶아야돼요.

그렇게 맛을 가둔 다음에 육수를 부으면 두가지 맛을 다 느낄 수 있죠.

이런 해물맛 같은 프로그램을 보여드릴께요"

< 김형호 기자 chsan@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