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회사의 광고를 베낀 두 벤처기업이 서로 광고를 표절했다며 티격태격하고 있다.

검색포털 사이트를 운영하는 100hot은 최근 컨설팅 벤처인 사이버쓰리스탁닷컴이 자사의 "미로 뚫기"광고를 표절했다며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00hot은 컴퓨터 마우스가 마름모꼴의 미로를 뚫고 지나가는 전면광고를 지난달 25일부터 게재했으며 이를 사이버쓰리스탁닷컴이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사이버쓰리스탁닷컴은 이달 8일부터 각 신문에 똑같은 마름모꼴의 미로를 사람이 뚫고 지나가는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100hot측은 이와관련,"우리가 먼저 시작한 광고를 똑같이 베껴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사이버쓰리스탁닷컴측은 100hot이나 자사나 미국업체의 광고를 일부 표절하긴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양사가 표절시비를 벌이고 있는 문제의 광고는 리얼네임솔루션스란 미 인터넷 벤처기업이 제작한 광고와 유사하다.

이 광고는 "생쥐"가 미로를 뚫고 지나가는 그림을 배경으로 제작됐으며 지난 3월부터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대대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이나 미국 광고를 표절하는 일은 사실 흔한 일"이라며 "국내 벤처들마저 서로 비슷한 시기에 거의 동일한 광고를 내보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테헤란밸리에 위치한 100hot와 사이버쓰리스탁닷컴은 공교롭게도 서로 마주보고 있으며 둘다 각각의 도메인을 비슷한 크기의 현수막에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조재길 기자 musoyu9@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