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저편 고구려가 숨쉰다 .. '中國 集安 高句麗 답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드넓디 넓은 만주를 호령했던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비석은
어디에 있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주 한가운데 어디쯤에
있을 것으로 추측할 것이다.
어릴적 역사시간의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만주를 경영했으니
그 중앙에 세웠을 것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현대인의 시각을 반영한 것일뿐.
광개토대왕비는
서기 3년부터 427년까지
고구려의 수도였던 국내성,
지금은 북한과 맞닿은 국경도시인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 땅에 풍상을 이기며
굳건히 서있다.
---------------------------------------------------------------
지안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만포시와 마주보고 있는 인구 22만의 소도시.
중국측에서 보면 변방이다.
그러나 강대했던 고구려 역사속에서는 4백여년을 이어온 수도이자 군사요충지였다.
광개토대왕비를 비롯 장군총 무용총 등 고분 1만2천여기, 국내성터 환도산성 등 우리 선조의 유적이 곳곳에서 숨쉬고 있는 것도 이 때문.
도시 전체가 하나의 고구려사(史) 박물관인 셈이다.
물론 지금은 파란색 창틀을 단 중국인들의 후퉁(보통) 집과 밭들로 둘러싸여 잘 분간이 가지 않는다.
고분이나 성터도 많이 훼손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그러나 고구려가 멸망한 뒤 1천3백여년이 흘렀는데도 이 정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여기에는 아이러니한 사연이 숨어 있다.
명나라를 무너뜨린 청나라가 이곳 만주땅을 "청조의 발양지"로 보호하기 위해 기존 거주민들을 장성 이남으로 이전시키고 1897년까지 통행을 금지시켰던 것이다.
고구려 수도로서 국내성은 동서 10km, 남북 5km에 이르는 너른 지역을 말한다.
북쪽 산악지대에 국내성을 지키기 위한 환도산성이 견고하게 둘러쳐 있고 국내성터는 남쪽 압록강에 접해 있다.
환도산성은 실제로 중국 한나라 요동군과 관구검의 침입 등 3차례 외침을 막아낸 역사를 갖고 있다.
사다리꼴 모양의 국내성터는 중국에서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돌성.
성의 둘레는 2.6km, 6개의 성문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환도산성과 국내성은 마오쩌둥(모택동)의 홍군과 장제스(장개석)가 이끄는 국민당군의 전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란으로 유실되고 지금은 흔적만 겨우 남아 있다.
지안시는 거대한 무덤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구고묘군이라 불리는 고구려 시대 무덤들이 도시 전체에 넓게 분포하기 때문.
특히 5개의 대형 투구같이 생겼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5회분이 대표적이다.
흙으로 덮은 봉토묘인 이들 무덤의 내부는 모두 석실로 그 내벽에는 사신도 비천상 용호도 등이 그려져 있다.
벽화가 확인된 곳은 5회분 4호묘, 5호묘, 무용총, 각저총 등 모두 20여기.
그러나 일반인의 관람이 허용된 곳은 5회분 5호묘가 유일하다.
장군총은 높이 12.4m의 사각뿔 모양으로 밑변의 길이는 31.6m에 이른다.
정교하게 쪼아진 1천1백여개의 화강암돌이 7개 계단형태로 쌓아 올려졌다.
장군총은 고구려 20대 왕인 장수왕의 능으로 서기 413~490년께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에서 태왕릉이라 부르는 광개토대왕의 능이 장군총에 비해 형편없이 규모가 작아 오히려 장군총이 광개토대왕릉이 아닌가 하는 반론도 있다.
중국측은 "태왕릉이 산처럼 굳건하고 평안하기를 바란다"란 명문벽돌이 광개토대왕비에서 2백m 떨어진 한 적석총에서 발견돼 이 능을 광개토대왕릉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지안=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
[ 광개토대왕비 ]
높이 6.4m, 한쪽너비 1.3~2m의 거대한 사각형태의 비석이다.
서기 414년 광개토대왕의 장례때 장수왕이 4개면에 모두 1천7백75자로 대왕의 업적, 고구려 건국 설화, 수묘제도와 관련법령을 새겨 놓았다.
해가 갈수록 풍화작용 때문에 비석이 부스러져 나가 현재는 1천5백여자만 판독이 가능하다.
---------------------------------------------------------------
[ 가는 길 ]
중국내 고구려 문화유적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는 크게 두가지다.
항공편을 이용해 선양(심양)으로 가는 방법과 배편으로 단둥(단동)을 거치는 방법이 있다.
항공편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상품은 대한항공이 주관하고 골드투어가 진행하는 "고구려 역사탐방 및 백두산" 패키지.
5박6일 상품은 선양~퉁화(통화)~지안~이도백하~백두산~옌지~투먼~룽징으로 이어진다.
가격은 비수기 74만9천원, 성수기(7,8월) 84만9천원.
기차에서 3박하는 타이트한 코스다.
6박7일 상품은 베이징에서 2박하는 일정이 추가된다.
비수기 94만9천원, 성수기 99만9천원.
백두산 천지는 눈이 녹는 6월 중순부터 등정할 수 있다.
(02)2199-9620
북한 신의주를 마주보고 있는 중국 단둥으로 가는 배편은 인천에서 출발한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5시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 10시에 도착하는 15시간의 여정이다.
동부관광이 주관하는 고구려 문화답사 상품은 인천~단둥~퉁화~환런(환인)~지안 등의 코스로 이뤄져 있다.
백두산 등정이 포함된 5박6일 상품은 69만9천원, 백두산을 뺀 6박7일 상품은 54만9천원이다.
(02)2199-9604
고구려 광개토대왕의 비석은
어디에 있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주 한가운데 어디쯤에
있을 것으로 추측할 것이다.
어릴적 역사시간의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만주를 경영했으니
그 중앙에 세웠을 것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현대인의 시각을 반영한 것일뿐.
광개토대왕비는
서기 3년부터 427년까지
고구려의 수도였던 국내성,
지금은 북한과 맞닿은 국경도시인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 땅에 풍상을 이기며
굳건히 서있다.
---------------------------------------------------------------
지안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만포시와 마주보고 있는 인구 22만의 소도시.
중국측에서 보면 변방이다.
그러나 강대했던 고구려 역사속에서는 4백여년을 이어온 수도이자 군사요충지였다.
광개토대왕비를 비롯 장군총 무용총 등 고분 1만2천여기, 국내성터 환도산성 등 우리 선조의 유적이 곳곳에서 숨쉬고 있는 것도 이 때문.
도시 전체가 하나의 고구려사(史) 박물관인 셈이다.
물론 지금은 파란색 창틀을 단 중국인들의 후퉁(보통) 집과 밭들로 둘러싸여 잘 분간이 가지 않는다.
고분이나 성터도 많이 훼손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그러나 고구려가 멸망한 뒤 1천3백여년이 흘렀는데도 이 정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여기에는 아이러니한 사연이 숨어 있다.
명나라를 무너뜨린 청나라가 이곳 만주땅을 "청조의 발양지"로 보호하기 위해 기존 거주민들을 장성 이남으로 이전시키고 1897년까지 통행을 금지시켰던 것이다.
고구려 수도로서 국내성은 동서 10km, 남북 5km에 이르는 너른 지역을 말한다.
북쪽 산악지대에 국내성을 지키기 위한 환도산성이 견고하게 둘러쳐 있고 국내성터는 남쪽 압록강에 접해 있다.
환도산성은 실제로 중국 한나라 요동군과 관구검의 침입 등 3차례 외침을 막아낸 역사를 갖고 있다.
사다리꼴 모양의 국내성터는 중국에서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돌성.
성의 둘레는 2.6km, 6개의 성문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환도산성과 국내성은 마오쩌둥(모택동)의 홍군과 장제스(장개석)가 이끄는 국민당군의 전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전란으로 유실되고 지금은 흔적만 겨우 남아 있다.
지안시는 거대한 무덤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구고묘군이라 불리는 고구려 시대 무덤들이 도시 전체에 넓게 분포하기 때문.
특히 5개의 대형 투구같이 생겼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5회분이 대표적이다.
흙으로 덮은 봉토묘인 이들 무덤의 내부는 모두 석실로 그 내벽에는 사신도 비천상 용호도 등이 그려져 있다.
벽화가 확인된 곳은 5회분 4호묘, 5호묘, 무용총, 각저총 등 모두 20여기.
그러나 일반인의 관람이 허용된 곳은 5회분 5호묘가 유일하다.
장군총은 높이 12.4m의 사각뿔 모양으로 밑변의 길이는 31.6m에 이른다.
정교하게 쪼아진 1천1백여개의 화강암돌이 7개 계단형태로 쌓아 올려졌다.
장군총은 고구려 20대 왕인 장수왕의 능으로 서기 413~490년께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에서 태왕릉이라 부르는 광개토대왕의 능이 장군총에 비해 형편없이 규모가 작아 오히려 장군총이 광개토대왕릉이 아닌가 하는 반론도 있다.
중국측은 "태왕릉이 산처럼 굳건하고 평안하기를 바란다"란 명문벽돌이 광개토대왕비에서 2백m 떨어진 한 적석총에서 발견돼 이 능을 광개토대왕릉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지안=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
[ 광개토대왕비 ]
높이 6.4m, 한쪽너비 1.3~2m의 거대한 사각형태의 비석이다.
서기 414년 광개토대왕의 장례때 장수왕이 4개면에 모두 1천7백75자로 대왕의 업적, 고구려 건국 설화, 수묘제도와 관련법령을 새겨 놓았다.
해가 갈수록 풍화작용 때문에 비석이 부스러져 나가 현재는 1천5백여자만 판독이 가능하다.
---------------------------------------------------------------
[ 가는 길 ]
중국내 고구려 문화유적을 둘러볼 수 있는 코스는 크게 두가지다.
항공편을 이용해 선양(심양)으로 가는 방법과 배편으로 단둥(단동)을 거치는 방법이 있다.
항공편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상품은 대한항공이 주관하고 골드투어가 진행하는 "고구려 역사탐방 및 백두산" 패키지.
5박6일 상품은 선양~퉁화(통화)~지안~이도백하~백두산~옌지~투먼~룽징으로 이어진다.
가격은 비수기 74만9천원, 성수기(7,8월) 84만9천원.
기차에서 3박하는 타이트한 코스다.
6박7일 상품은 베이징에서 2박하는 일정이 추가된다.
비수기 94만9천원, 성수기 99만9천원.
백두산 천지는 눈이 녹는 6월 중순부터 등정할 수 있다.
(02)2199-9620
북한 신의주를 마주보고 있는 중국 단둥으로 가는 배편은 인천에서 출발한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5시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 10시에 도착하는 15시간의 여정이다.
동부관광이 주관하는 고구려 문화답사 상품은 인천~단둥~퉁화~환런(환인)~지안 등의 코스로 이뤄져 있다.
백두산 등정이 포함된 5박6일 상품은 69만9천원, 백두산을 뺀 6박7일 상품은 54만9천원이다.
(02)2199-9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