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관의 나이에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26).

그는 자신의 음악을 있게 해준 스승으로 지휘자 바렌보임과 로스트로포비치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두분은 내게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은인"이라며 "특히 로스트로포비치는 세대는 다르지만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에 너무나 잘맞는다"고 말한다.

로스트로포비치가 쇼스타코비치나 프로코피예프,브리튼에 대해 얘기할 때면 자신의 아버지에 관해 얘기하듯 훤히 꿰뚫고 있다고 벤게로프는 전한다.

이들이 호흡을 맞춘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협주곡 1,2번(텔덱)은 1995년 그라모폰의 "올해의 음반상"을 받기도 했다.

이들이 최근 EMI 레이블로 러시아 작곡가들의 작품을 녹음했다.

벤게로프로서는 텔덱을 떠나 EMI에서 처음 녹음한 음반이다.

살아있는 러시아 최고의 작곡가 쉐드린이 벤게로프에게 헌정한 "콘체르토 칸타빌레",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협주곡 라장조",차이코프스키 "우울한 세레나데"를 연주했다.

하이페츠의 활을 든 벤게로프와 현악기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아는 로스트로포비치가 또 한번의 명연을 들려준다.

< 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