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8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남북정상회담 제4차 준비접촉을 갖고 대표단 왕래수단과 방법 등의 절차, 선발대 파견, 편의제공, 신변안전보장, 의전.경호.통신 및 보도분야 실무자 접촉 등 14개항에 합의했다.

남북한은 그러나 취재기자단 수와 의제의 표현문제 등 2개 사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해 전체 16개항의 실무절차 합의서는 채택하지 못했다.

양영식 남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후 회담이 끝난 뒤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 집"에서 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남측은 9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5차 준비접촉을 갖자고 북측에 제의했으나 북측은 "오늘 회답을 줄수 없으며 상부에 보고한 뒤 회답하겠다"고 밝혀 9일 접촉은 열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양 수석대표는 "기자단 규모에 대해 우리측은 94년 수준(80명)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의제의 경우 문안의 표현문제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취재단 규모를 40명으로 하자고 고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의제와 관련, 양 수석대표는 "합의서에 포괄적으로 설정한다는 데 의견접근을 이뤘으며 문안표현문제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표단의 왕래수단과 관련, "94년과는 다른 새로운 상황에 맞춰 우리측이 관련 절차를 북측에 제의했고 북측도 상당부분 수용했다"고 밝혀 항공로를 통한 방북가능성을 시사했다.

양 수석대표는 이와 함께 의전 경호 통신 분야의 실무자 접촉일정과 관련, "준비접촉 후에 실무자 접촉을 해야 한다는 남측 입장을 북측이 이미 3차 접촉에서 수용했다"고 말해 합의서 채택후 바로 부문별 실무자 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은 이날 4시간 10분동안 각각 두차례의 대표단 전체접촉과 수석대표 단독접촉을 가졌으며 이 과정에서 네차례나 정회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판문점=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