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는 미국에서도 상류층의 부와 명예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차다.

그래서인지 세계 최고급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페라리는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

숀 코너리와 니컬러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고 에드 해리스가 전직 해병대 장군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액션 영화 "더 록"(원제 The Rock, 마이클 베이 감독).

지난 96년 국내 여름 극장가를 강타하며 서울에서 1백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던 작품이다.

이 영화는 에드 해리스가 억울하게 죽어간 병사들을 위해 "더 록"으로 불리우는 알카트로즈 감옥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것을 배경으로 화려한 액션과 인간미의 충돌을 섬세하게 그린 액션물이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스포츠카에 대한 일반인의 의식을 예리하게 카메라에 잡아내듯 전편에 주인공들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터치했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더 록"에 등장하는 페라리 모델은 F355 스파이더(spider).

배기량 3천4백95cc에 최대속도가 시속 2백99km, 수입가는 2억원을 넘는다.

베이 감독은 95년도 액션 코미디 "나쁜 녀석들"(원제 Bad Boys )에서도 스포츠카를 등장시켰다.

이 영화는 흑인 형사 두명(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이 경찰 증거물 창고에서 사라진 1억달러 상당의 헤로인을 찾아낸다는 내용.

윌 스미스는 포르셰 한 대가 전재산으로 생명보다 더 아낀다.

미국이나 일본의 일부 스피드광들은 오로지 스포츠카를 사기 위해 직업을 갖고 모은 재산 전부를 털어 스포츠카를 산 뒤 차안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도 한다는 외신이 있는데 윌 스미스가 여기에 가까운 인물이다.

베이 감독은 형사와 포르셰라는 어울리지 않는 상황으로 코믹 액션물을 이끌어간다.

동료 형사 마틴 로렌스는 햄버거와 콜라를 먹으면서 포르셰를 타고 가다가 "먹으면서 흘리지 말라"는 윌 스미스에게 이렇게 대꾸한다.

"컵받침도 없고 좌석 2개만 덜렁 있는 차가 6만5천달러나 하냐"

윌 스미스는 "무슨 소리. 10만5천달러야. 출발해서 시속 1백km까지 단 4초밖에 안걸리는 차야"라고 반박한다.

이 차의 모델은 포르셰 911 카레라 터보.오로지 속도를 위해서 편의성과 승차감을 위한 기능과 내부 장식은 무시해 버렸다.

배기량 3천6백cc, 4백마력, 안전 최고속도 2백88km, 시속 1백km 도달시간은 4.4초다.

고충길 < 화인커뮤티케이션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