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좌익 강경파 켄 리빙스턴(54) 하원의원이 5일 초대 민선 런던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오는 7월3일 취임한다.

리빙스턴은 토니 블레어 총리가 지나친 좌익성향을 이유로 자신을 노동당후보에서 제외하자 무소속으로 출마, 승리했다.

리빙스턴의 당선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해온 블레어 총리는 "리빙스턴이 정부와 함께 일해 주길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그의 강경노선에 대한 우려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헨리 피체이륀 경(卿)이 초대 런던시장으로 임명된 1189년 이후 처음으로 리빙스턴은 시민의 손으로 뽑은 민선 런던시장이다.

앞서 그는 지난 86년 당시 마거릿 대처 총리가 비능률을 명분으로 런던 광역자치단체의회(GLC)를 폐지하기전까지 런던시장으로 일했었다.

이로써 14년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 됐다.

창문 청소부였던 아버지와 상점 점원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털스힐 공립학교를 나와 연구소 기술자를 지낸 ''정통'' 노동자 출신이다.

정치인생 역시 부침을 거듭했다.

지난 71년 램베스 지방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으나 주위와의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그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지난 81년 당시 런던 수도권지방의회(GLC) 선거에서 무자비한 당내 반란으로 앤드루 매킨토시 의장을 권좌에서 밀어내면서부터다.

그는 다음해부터 런던시장을 맡아 교통요금을 인하하고 버스의 정시운행을 실현했으며 동성연애자들의 권리와 핵무장 해제, 아일랜드공화군(IRA)을 지지하고 왕실과 경찰을 비난함으로써 좌익의 우상이 됐다.

정지영 기자 coo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