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현대투자신탁증권에 1천억원을 출자하고 1조7천억원어치의 주식을 담보로 제공키로 함에 따라 현대투신이 연내 경영정상화를 이룰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추진중인 자체 정상화계획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현대그룹이 맡긴 담보를 처분, 재무구조의 건전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그룹이 가치가 충분한 담보만 제공한다면 현대투신이 경영정상화를 이룰 가능성은 거의 90%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과연 현대투신이 담보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정상화를 이룰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현대투신은 현재 1조2천억원의 자기자본잠식상태다.

현대투신은 연내 1조2천억원을 마련하는 방안으로 <>외자유치 2천억원 <>현대투신운용의 지분매각 이익 7천억원 <>당기순이익 4천억원 등의 방법을 제시했다.

이 계획만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자체정상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투신업계에서는 그러나 이런 계획이 달성되려면 증시활성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자유치의 경우 작년부터 협상을 시작, 상당히 진척된 상태다.

이창식 현대투신 사장은 "외국계 한 곳과 협상을 활발히 진행해 왔으나 투신사 구조조정문제가 불거지면서 지금은 뜸해진 상태"라면서도 "연내 성사 가능성을 1백%로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현대투신은 5백억원(액면가 5천원 기준)어치의 신주를 발행, 외국계에 주당 2만원에 넘김으로써 2천억원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삼성투신증권이 작년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한때 2만6천9백50원까지 올랐다가 최근엔 4천원대에 머물러 있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가 살아나느냐 여부가 2천억원의 외자유치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현대투신운용의 지분매각도 마찬가지다.

현대투신증권은 현대투신운용의 지분 95%를 갖고 있다.

현대투신은 운용사를 올해안에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주당 4만2천원에 보유주식을 매각, 7천억원을 충당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만일 증시가 지금처럼 맥빠진 모습을 보인다면 현대투신운용주식이 4만2천원을 호가하기는 힘들 수도 있다.

당기순이익은 계획대로 달성될 공산이 크다.

현대투신은 지난 사업연도에도 4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여기에 주식매매중개업무(브로커리지) 수수료수입 6백40억원 등을 감안하면 이만한 이익달성은 가능할 전망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