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싯가평가제는 장기적으로 채권시장 발전에 도움을 줄수 있지만 단기적으론 자금이탈 및 자금의 단기부동화를 부추기는 등 충격을 줄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신경제연구소는 4일 "채권싯가평가제도의 도입배경과 파급효과에 대한 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 연구소는 "채권싯가평가제가 실시되면 경과물 채권의 거래가 활발해져 경과물 채권의 가격이 합리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1년 또는 3년만기 위주의 채권 발행시장에서 장기채 등 다양한 만기의 채권 발행이 수월해져 채권시장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은 채권싯가평가제가 투신상품 및 은행신탁상품을 저축상품이 아닌 투자상품으로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채권유통물량 증가로 장기금리 안정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신은 그러나 일부 투자자들이 평가손실을 우려해 자금을 환매해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투신사는 보유채권을 매각할수 밖에 없어 금리급등 및 투자자금이탈로 인한 금융불안을 초래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기존 장부가 펀드를 이탈한 자금이 싯가펀드로 재유입되지 않고 부동화될 경우 투신사의 환매부담을 가중시키고 일부 투신사의 경우 지급불능사태에 빠질 가능성도 완전 배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은행권 신탁상품이 대부분 싯가평가펀드로 구성돼 있고 투신사도 충격완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어 일시적 자금이탈과 금리급등을 감내할만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채권싯가평가는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되며 1999년11월15일 이전에 설정된 펀드는 싯가평가에서 제외된다.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