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철이 4일 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삼미특수강을 4천2백35억원에 매입했다.

인천제철은 이날 서울 호텔롯데에서 삼미특수강의 주채권자인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삼미특수강 등 3자간에 삼미특수강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천제철은 1조원이 넘는 삼미특수강의 부채중 인수대금 4천2백35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7천3백억원을 전액 탕감받게 되며 지분 51% 이상을 취득하게 됐다.

인천제철은 갚기로 한 인수대금중 채권금융기관 몫을 올 연말까지 일시 상환하고 나머지 채무액은 정리계획안에 따르며 종업원의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다.

삼미특수강은 지난 66년4월 세워진 연산 22만t의 국내 최대 스테인리스 냉연업체이며 부실경영으로 인해 지난 97년3월부터 법정관리를 받아왔다.

인천제철은 삼미특수강 매각 국제입찰에 응찰,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지난해 12월30일 자산관리공사와 양해각서를 맺었다.

박세용 인천제철 회장은 "삼미특수강의 인수로 설비중복 투자비용을 절감하고 제품생산의 시너지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까지 1천억원을 증자해 현재 1천7백92억원의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삼미특수강의 자본금을 7백14억원으로 전환하겠다"며 "앞으로 10년간 6백25억원을 설비확충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누적적자에 시달려온 삼미특수강이 지난해 8억원의 경상이익을 기록한데다 세계시장에서 스테인리스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삼미특수강의 영업전망이 상당히 밝은 편"이라고 전망했다.

인천제철은 지난해 같은 전기로업체인 강원산업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스테인리스 회사인 삼미특수강마저 매입,연간 조강생산량 8백만t과 매출 3조원 규모를 갖춘 종합철강업체로 부상했다.

< 정구학 기자 cg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