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영상이동전화인 IMT-2000의 기술표준과 관련,정부는 동기식과 비동기식을 모두 수용하는 복수표준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또 IMT-2000 사업자수는 3개가 유력하며 사업자 선정은 업체들이 제시한 사업계획서를 심사한 뒤 점수가 높은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IMT-2000 기술표준과 관련,"동기식 비동기식은 물론 복수표준도 검토중"이라며 "동기식 또는 비동기식을 표준으로 선택할 경우 통상마찰을 초래할 수 있다"며 복수표준 채택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날 한국통신학회 주최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IMT-2000 정책토론회"에서는 정부 업계 및 학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해 기술표준,사업자 선정방식 등 핵심쟁점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특히 사업자수에 있어서 SK텔레콤 한국통신 LG텔레콤 등 선발업체들은 3개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 반면 하나로통신을 비롯한 후발업체들은 4개이상 선정해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고 맞섰다.

정통부는 지난 96년 PCS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제기된 "자원낭비"란 지적을 감안,3개쯤으로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 관계자는 "영국이 예외적으로 5개나 선정했지만 대다수 국가가 3개,많아냐 4개를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자 선정방식으로는 심사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정통부는 지난해 전파법 개정과정에서 주파수경매제 도입이 무산됨에 따라 추첨 심사 컨소시엄 등 3가지 방식을 놓고 저울질했으나 추첨을 통해 선정할 적임자를 택하기 어렵고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 관계자는 "심사를 통해 선정하든지 컨소시엄 재구성을 유도하든지 이 둘을 혼합하는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표준은 특허 협상을 끝낸 뒤 확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의 연장인 북미의 동기식과 유럽표준방식(GSM)의 비동기식을 놓고 사업자들과 장비업체들이 치열한 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정통부 석호익 정보통신지원국장은 "국내업체들이 쌓아온 기술력과 통상마찰 등 대외적인 측면을 감안해 양측 입장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복수표준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는 6월 중순께 IMT-2000사업자 선정방식과 사업자수에 관한 정부 방침을 확정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9월말까지 사업자 신청서를 접수한 뒤 12월중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