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기술의 윤영수 과장.

시원한 눈매와 차분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윤 과장은 나눔기술의 e컬처 사업부에서 마케팅팀을 이끌고 있는 서른살의 커리어우먼이다.

e컬처 사업부는 나눔기술의 인터넷사업을 담당하는 부서.

네티즌들을 상대로 하는 인터넷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윤 과장은 이곳에서 인터넷사업인 "렛츠뮤직"을 국내 최고의 디지털음악사이트로 만들어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렛츠뮤직은 MP3쇼핑몰은 물론 각종 음악관련 콘텐츠를 제공해 네티즌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렛츠뮤직은 윤 과장에게나 나눔기술에게나 큰 도전이었다.

그룹웨어를 주력으로 하던 나눔기술이 일반 네티즌들을 상대로 한 첫번째 사업이 렛츠뮤직이었기 때문이다.

걱정이 많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현재 렛츠뮤직은 대표적인 인터넷 콘텐츠 사이트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렛츠뮤직은 "음악편지"서비스를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자우편과 함께 음악을 보내는 이 서비스는 시작한지 5주만에 하루 10만통이 배달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윤 과장은 렛츠뮤직을 시작하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렛츠뮤직을 개설한 첫날 가입자가 무려 3만명에 달했다.

가입자는 쉴줄 모르고 늘어났다.

문제는 가입자가 5만명을 넘으면서부터 나타났다.

네트워크가 문제를 일으켜 이틀동안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윤 과장은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이때만큼 아찔했던 기억이 없다고 회상했다.

겨우 사태를 수습하긴 했지만 이 사건을 통해 인터넷 사업에서는 예측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절실히 깨달았다.

현재 윤 과장이 맡고 있는 일은 마케팅과 신규사업기획.

야후코리아 나우콤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제휴업체와 공동으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만큼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많아졌다.

인터넷 사업을 하면서 직접 사람을 만나러 다닌다는 건 좀 이상하다고 물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화합이 중요합니다. 인터넷은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일 뿐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지요"라는 것이 윤 과장의 설명이다.

윤 과장은 최근 인터넷 사업이 넘어야 할 숙제인 수익모델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고 있다.

그는 "렛츠뮤직이 성공적인 인터넷 콘텐츠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터넷에서 확실한 수익을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사업의 수익모델을 찾는 것은 그의 개인적인 희망이기도 하다.

윤 과장은 공부에 대한 욕심도 많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그곳의 IT업체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은 것이다.

그는 한 5년쯤 뒤엔 유학을 갈 계획이다.

서른다섯이라는 나이가 결코 작지는 않지만 "나이는 스스로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하기 시작할 때부터 먹는 것"이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한단계씩 차분하게 해나가고 있다.

김경근 기자 choice@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