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국회의원 총선거 당선자 2백73명과 각 부처 장관 19명을 상장시켜 거래하는 사이버 정치증권시장인 제2기 포스닥(POSDAQ)이 2일 개장됐다.

100포인트로 시작된 포스닥의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오후 101.35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 자민련 등 기성 정당의 주가가 대부분 올랐고 무소속 의원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신진 정치인에 대한 네티즌의 기대를 반영하듯 386세대 등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한 인사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 2기 포스닥 개장 =제2기 시장에 상장되는 모든 종목에 대해 공모를 받은 결과 김대중 대통령이 4만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뒤를 이어 민주당 김민석 의원과 이인제 상임고문이 각각 3만원을 기록했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과 민주당 김근태 추미애 의원 등도 2만원에 공모가가 형성됐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공모가는 1만원으로 결정됐다.

2기 시장 공모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정치 신인들의 약진이다.

한나라당 오세훈 원희룡 당선자와 민주당 임종석 정범구 송영길 이창복 당선자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관록을 자랑하는 기성 정치인에 비해 공모가가 훨씬 높게 형성됐거나 상장 첫날부터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기도 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협상에 특사로 파견돼 대통령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음을 입증한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이 국무위원 가운데서는 1만원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 포스닥 운영 방법 =포스닥에 참여하려는 네티즌은 포스닥 홈페이지(www.posdaq.co.kr)를 방문, 고객 등록을 하면 가상으로 2백만원의 ''사이버 머니''를 받아 거래할 수 있다.

정치인 1명(1종목)당 5만주씩이 발행됐으며 액면가는 5천원이다.

이번 2기 시장 개장전 1만주씩을 공모받았고 나머지 물량은 매일 조금씩 시장에 나온다.

거래가 부진한 의원은 ''감자''되기도 한다.

종목별 주가산출 방식은 주식시장과 똑같다.

''사자'' 주문이 많으면 주가가 오르고 ''팔자'' 주문이 많으면 내린다.

증권거래소 시장과 마찬가지로 종합주가지수도 산출한다.

제2기 시장 개장 초의 싯가총액을 100으로 정한 뒤 주가변동에 따라 종합지수를 계산하는 것이다.

시스템 정비시간인 밤 11시30분부터 다음달 0시30분까지를 제외한 하루 23시간 매매할 수 있다.

포스닥은 네티즌들의 정확한 평가를 돕기 위해 상장종목(정치인)들의 신상정보, 재산상태, 의정활동 평가내용 등도 담고 있다.

<> 1기 포스닥 결산 =지난달 30일 1기 포스닥 시장의 종합주가지수는 686.67포인트로 마감됐다.

민주당이 994.16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한나라당이 397.55포인트, 자민련 296.37포인트를 기록했다.

정부와 무소속은 각각 1,073.09와 1,407.50포인트로 마감돼 월등히 주가가 높았다.

종목별로는 김대중 대통령 주가 23만6천5백원으로 마감돼 ''황제주'' 자리에 올랐고 민주당의 김민석 의원과 이인제 고문이 각각 19만3천원과 14만9천6백원으로 뒤를 이었다.

김민석 의원은 한때 김대중 대통령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상위 10위에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9위, 10만5천원), 정동영(4위, 13만7천2백70원), 추미애(6위, 11만9천7백90원), 김근태(7위, 11만7천1백28원), 정몽준(8위, 10만6천원) 의원 등이 포진했다.

1기 포스닥 시장에서는 정치인의 활동을 실시간 감시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상장 정치인의 행보에 따라 주가가 부침을 거듭했다.

한 정당은 포스닥 주가를 관리하라는 지침을 내릴 정도로 관심을 기울였다.

일부 종목은 시세조정 혐의로 포스닥으로부터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한편 한국경제신문사는 포스닥 시세표를 매주 수요일 게재함으로써 정치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