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과 예대마진 축소, 채권싯가평가제 도입 등의 여파로 올해 은행들의 수익성이 목표치보다 나빠질 전망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들어 주가가 30%나 하락하고 예대금리차도 2.5%포인트 이내로 축소되는 등 경영여건이 급속히 악화됨에 따라 지난해말 발표한 경영목표를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빛은행의 경우 올해초 영업이익 2조4천억원, 당기순이익 4천3백억원을 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같은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올해 주식 부문에서 1천억원 이상 이익을 낼 계획이었으나 주가하락으로 오히려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자수입도 줄어들고 있어 지난해말 확정한 당기순이익 4천3백억원을 2천억~3천억원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빛은행은 금감위와 체결한 경영개선약정(MOU)을 이달중 고치면서 이같은 경영목표 조정안을 반영시킬 계획이다.

외환은행도 올해초 영업이익 1조1천억원, 당기순이익 4천3백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현재 추세대로라면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환은행은 주식운용 규모를 크게 줄였기 때문에 유가증권 평가손실은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채 유통수익률 상승(채권가격 하락), 예대마진 축소로 순이익은 예상했던 것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주가가 떨어지고 채권 유통수익률이 계속 올라가면 은행의 이익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당기순이익을 2천억 안팎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은 올해 영업이익 1조2천억원, 당기순이익 5천5백억원을 목표로 잡았으나 MOU 수정과정에서 이익규모를 다소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올해 주식부문에서 6백억원의 이익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실제로 달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며 "부실채권 매각으로 인한 손실이 예상보다 많이 발생하면 이익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도 아직은 경영목표 수정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주가하락이 계속되고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계속 올라갈 경우 상당한 평가손실이 발생, 이익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승윤 기자 hyuns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