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재정경제부 장관은 28일 "대기업에 대한 세무조사나 부당내부거래 조사는 특별한 시나리오 없이 일상적으로 진행되는 업무일 뿐"이라며 "현재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대기업은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또 정부가 현대그룹 총수의 사재출연을 촉구했다는 설에 대해 "그런 얘기 한 적 없다"고 부인하고 "현대의 구조조정은 현대 스스로가 현명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내 시티클럽에서 전경련 등 경제 4단체장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오규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최근 대기업 세무조사 등을 놓고 정부와 재계가 대립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 아래 재경부 장관이 4단체장을 초청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간담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권 국장은 "이 장관은 국세청 세무조사 등 정부활동이 특별한 시나리오가 없는 일상적 업무인 만큼 재계가 이해하고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면서 "재계도 이해와 공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재계는 앞으로 오해가 없도록 자주 대화를 갖자고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장관은 간담회 직전 4대그룹 총수들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각중 전경련 회장, 김창성 경총 회장, 김재철 무역협회장, 김효성 대한상의 부회장이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김각중 회장이 이 장관을 내달 9일 전경련이 개최하는 만찬 간담회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이 장관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인식 기자 sskiss@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