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6일 "남북 정상회담은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에서 쉬운 것부터 해야 한다"면서 남북관계가 안정되야 우리 경제도 발전하고 외국 투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박준규 국회의장,최종영 대법원장,박태준 총리 등 3부요인과 김용준 헌법재판소장,이용훈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북한의 경제사정이 나빠지면 나빠질수록 남북한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하고 남과 북이 서로 도움이 되는 윈-윈 원리가 적용되는 정책이 중요하다며 "한민족으로서 북한을 어렵지 않게 하면서 성의와 인내를 갖고 일관성있게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서 박준규 의장은 "신뢰구축이 중요하기 때문에 협상과정에서 꾸준히 인내해야 한다"고 말했고,박태준 총리도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거국적인 뒷받침이 중요하며 정상회담 후 분출할 수 있는 요구에 대한 사회질서 유지와 북한의 인프라 문제해결을 위한 국제기구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선관위원장은 "정치적 측면이 아닌 경제협력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능한 것부터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고,최종영 대법원장과 김용준 헌법재판소장은 "통일에 대비 법률적으로 연구해야 할 사항들에 대한 작업을 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이날 3부요인과의 오찬에 이어 김영용 한국경제신문사장등 등 주요 언론사 사장단을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하며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언론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