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두 한켤레 사려고 이곳저곳 둘러 보았다.

그런데 이들 구두는 하나같이 "미끄럼방지" 처리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거의가 밋밋한 고무밑창이다.

아니면 로고를 음각한 정도의 디자인이 전부였다.

"왜 이렇게 만드느냐"고 물었더니 "요즘 유행이 그렇다"는 대답이었다.

원래 밋밋한 밑창은 바닥에 카펫을 깔고 주로 입식 생활을 하는 서양식 구두로 알고 있다.

또 비가 거의 오지 않거나, 오더라도 자동차가 생활화되어 빗물에 젖는 일이 별로 없는 서양용 구두 디자인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보도블록으로 화강석 대리석 철판재가 많다.

여기에다 비가 자주 오는 편이다.

그런데 이런 밋밋한 밑창 구두를 신고 다니면 언제 어디서 미끄러져 다칠지 모르는 일이다.

자동차 타이어도 너무 오래 사용해서 고무의 요철이 닳아 밋밋하게 되면 제동력이 떨어져 빗길 미끄럼 사고가 많이 나지 않는가.

구두 밑창은 눈에 보이는 곳도 아니다.

그런데도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후진적 의식이 아닐까 한다.

강신영 <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