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6대 국회개원에 대비, 민생현장을 챙기고 총선공약의 법제화 작업에 착수하는 등 당 운영을 총선체제에서 의정체제로 발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내주초 열릴 영수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소모적 정쟁보다는 정책대결을 통해 정국의 주도권을 잡아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위해 민주당은 당 수뇌부가 증권거래소, 산불지역 등 민생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현안을 파악하는 한편 당정협의를 통해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한나라당도 20일 공약실천기획단을 구성, 민생 및 기업관련 현안을 중심으로 총선공약의 법제화 작업에 착수했다.

<> 민주당 =원내 1당을 차지하는데는 실패했지만 민생 챙기기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구제역과 산불문제 해결을 급선무로 판단, 내주중 행정자치부 농림부 등 주무부처와 당정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피해농가 보상지원책 등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위해 이재정 정책위의장이 지난 18일 서울 농수산물공사에 들러 구제역 대책회의를 가진데 이어 19일에는 축협 신구범 회장의 방문을 받고 상호협조 방안을 협의했다.

진정 국면에 접어든 산불 문제에 관련해서도 다음주중 주민피해보상 등 종합대책을 마련, 당정협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또 주식시장의 안정을 위해 업계의 건의사항을 듣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재정 의장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를 방문, 거래소 이사장으로부터 투자자들의 민원을 전해 들은후 장기적인 증시안정 대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20일 각 분과 전문위원회를 열어 각종 민생현안을 다각적으로 점검하는 작업에 나섰다.

<>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5일부터 춘천 광주 울산 등 전국을 순회방문하며 민생현장을 챙기기로 했다.

지역현안을 직접 청취해 의정에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나라당은 또 이한구 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공약실천기획단을 구성하고 총선공약의 법제화작업에 돌입했다.

76개 공약과 이를 이행하기 위한 세법 개정안 등 모두 1백17건의 제.개정안을 16대 국회가 열리는대로 제출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이 새 국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법안은 소상공인지원법 농어가부채경감특별법 대중교통육성법 등 민생 관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중 소상공인지원법은 5년 이내에 3조원의 공제기금을 형성하고 전국 1백50개 지역에 소기업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내용으로 1단계 사업에 5백30억~5백5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한나라당은 예측하고 있다.

농어가부채경감특별법은 농어촌 투자규모를 현행 7조5천억원에서 10조원으로 늘리고 농.수산업 관련부채의 금리를 연 5% 이하로 인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거진 쟁점과 관련, <>국가부채 감축목표를 명시한 국가채무감축특별법 <>정책금융 최소화 등을 담은 관치금융청산특별법 <>부패방지법 자금세탁방지법 등 개혁법안 <>우수교원확보법 <>자원봉사활동 지원법 등의 제.개정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정태웅.김미리기자 reda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