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자민련과의 관계개선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나서 공조회복을 요청하는 등 자민련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지만 자민련은 갈수록 냉담한 반응이다.

현재 민주당이 확보한 의석은 1백15석으로 호남 무소속 당선자를 합하더라도 1백19석에 불과한 상황이라 국회의 원할한 운영을 위해서는 자민련(17석)의 협조가 절대 필요한 상황이다.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15석으로 낮추자는 자민련의 뜻을 수용하는 것까지 적극 검토하는 등 "짝사랑"에 매달리는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김옥두 사무총장은 20일 "양당은 분명히 공동정권하에서 공조를 유지해 왔다"며 "자민련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기다리겠다"고 공조복원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김 총장은 거듭 "자민련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자민련 강창희 총장 등에 당선축하 전화를 거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총장은 특히 사견임을 전제로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낮추자는 자민련의 얘기가 상당히 타당성이 있다"고 자민련 의견에 적극 동조했다.

다른 당직자도 "현 시점에서는 자민련과의 공조를 이끌어 내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며 "자민련을 자극할 발언은 일절 하지 말도록 했다"고 말했다.

자민련에 대한 "구애작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재창 기자 leejc@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