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기업들의 올 1.4분기 경영실적이 당초 월가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발표가 본격화되고 있는 19일 현재 CNN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다우지수 30종목중 10개 기업들은 순익이 당초 예상보다 평균 9.7%나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S&P500지수에 포함된 5백개 기업중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1백44개 기업의 순익증가율이 월가의 당초 예상치보다 7.5%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최대 마이크로프로세서 업체인 인텔은 올 1.4분기 31억달러(주당 88센트)의 순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매출도 13% 늘어난 80억달러를 나타냈다.

인텔 관계자는 "반도체 칩수요가 예상보다 늘어남에 따라 실적이 좋아졌다"며 "올 2.4분기에도 호성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IBM도 이 기간중 15억2천만달러(주당 83센트)의 순익을 올려 월가의 예상(주당 78센트)을 웃돌았다.

이밖에 아메리카온라인(AOL)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퀄컴 등 정보기술(IT) 분야의 선도적인 기업들은 물론 금융과 자동차 화학 제약 항공 유통 등 대부분의 업종들이 전년동기에 비해 고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텔 퀄컴 존슨&존슨 등의 기업들은 매출액 대비 순익이 특히 높은 기업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는 최근 소비자들의 흡연피해보상 소송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해보다 순익이 12% 늘어났다.

월가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의 왕성한 활동이 실물경제의 밝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특히 이같은 이같은 예상외의 호재가 뉴욕증시의 반등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투자분석가인 브리언 로서는 "지난 5년간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보통 예상치보다 2.5~3%정도 높게 나타난 것에 비하면 이번 1.4분기의 실적은 생각보다 훨씬 좋은 것"이라며 "이는 불안정했던 증시에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