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금융의 패러다임에도 혁명을 몰고 왔다.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뱅킹은 기존 소매금융기관을 생사의 갈림길로 몰아넣고 있다.

서민들의 재테크에도 인터넷은 필수도구다.

인터넷이 몰고온 금융빅뱅의 단면들을 소개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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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통신회사 사원 손정현(31)씨.그는 인터넷으로 색다른 경험을 했다.

사무실에 앉아 마우스 클릭만으로 1천만원의 대출을 받은 것.그것도 담보대출이 아닌 신용대출이었다.

서류뭉치를 들고 은행을 찾아 아쉬운 표정을 짓지 않아도 돼 은행 문턱이 한결 낮아진 느낌이었다.

비결은 "사이버론( cyber loan )".신한은행의 사이버론( www. cyberloan.co.kr )에 접속해 안내에 따라 "신용대출"을 클릭했다.

이어 주민등록번호와 직장 및 금융내역 등을 입력한 뒤 완료버튼을 눌렀다.

잠시 후 "감사합니다.

신청 건이 승인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떠올랐다.

사이버론은 고객이 인터넷을 통해 대출신청을 하고 즉석에서 대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대출신청 시스템이다.

인터넷을 통해 24시간 대출신청이 가능하다.

해당 은행과 거래실적이 없는 사람이나 다른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도 아무런 제한 없이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

금리도 연 10%로 일반대출금리보다 1~1.5%포인트 가량 싸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사이버론에 나섰다.

사이버론을 통한 대출신청은 지난해 7월 1천5백43건에서 올 3월엔 3만1천10건으로 급증했다.

창구 신청건수(1만1천77건)의 3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사이버론을 통한 대출금액도 같은 기간중 10억원에서 5백90억원으로 폭증했다.

지난해 7월부터 3월까지 9개월새 사이버론을 통한 대출신청건수는 7만8천여건,대출금액은 1천3백50억원에 이른다.

사이버론은 개인 신용평점 시스템(CSS)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1996년부터 2년간에 걸쳐 3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개발해 98년 11월부터 모든 점포에서 이를 시행하고 있다.

CSS를 인터넷으로 연결,고객이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대출가능 여부를 즉시 알 수 있도록 해 대출에 대한 기존 인식을 뒤바꿔 놓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CSS 덕택에 과학적인 대출이 가능해져 개인 여신 연체율도 8%에서 1%이내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