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최대 공단인 성서공단이 올 연말 단지조성이 마무리되면서 첨단산업단지로 새롭게 도약한다.

성서공단은 대구의 서쪽인 달서구에 위치한 지방공단.

1984년 조성에 들어가 올해 말 46만평규모의 3차2단계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총 3백18만평 규모의 대형 공단으로 위용을 갖추게 된다.

이미 1천2백여개 업체가 입주해 4만여명이 생산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성서공단은 IMF 경제위기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IMF이후 도산하거나 휴폐업상태에 들어갔던 2백여개 업체가 최근 새로운 주인을 찾거나 재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98년말 65%선에 그쳤던 공장가동률이 81.5%로 높아졌다.

이제는 공단전체가 유사이래 최고의 활황을 보이고 있다.

공단내 입주업체들의 업종변경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섬유업체들 중 상당수가 기계 금속 자동차부품,전기전자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최근 대구시가 추진중인 3만평규모의 첨단산업전용단지가 완공되면 이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마감한 분양신청결과 35개업체에서 6만여평을 신청해 치열한 입주경쟁이 벌어졌다.

입주를 신청한 업체중에는 TFT-LCD 핵심부품인 LCD 백라이트를 생산해 전량 LG필립스LCD에 납품하는 희성그룹 계열의 상농기업이 포함되어있다.

이 회사는 입주가 확정적이다.

이회사는 연간 7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농기업이 들어설 경우 1백여개의 협력회사도 들어서게 돼 대구경제 전체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밖에 반도체 제어계측용 침과 모션컨트롤보드 분야에서 국내 정상의 벤처기업인 아진전자,국내유일의 TFT-LCD마스크 생산업체인 PKL,반도체장비제조업체인 성심산업기계 등도 입주를 신청했다.

배광식 대구시 경제산업국장은 "이들 업체들이 입주하고 공장가동에 들어갈 경우 대구지역의 총생산이 4조원에 육박하게 된다"며 반도체 관련기업들이 대구경제발전을 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구시는 첨단산업전용단지의 입주수요가 조성면적을 크게 웃돌아 성서공단 인근의 비상활주로와 탄약창 부지 MBC월암송신소 부지등을 추가로 공단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경우 17만평의 용지가 추가로 마련된다.

기존 입주업체들도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성서공단 최대 업체인 삼성상용차는 독자경영을 선언하고 1t트럭을 중심으로 생산량 확대에 나섰다.

삼성상용차는 소형트럭의 시장점유율을 지난 98년 4%에서 이어 올해는 2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밖에 국내 양대 초경공구업체인 한국OSG,세라믹티타늄 특수코팅업체인 뉴테크,세계적인 모터전자제어기 엔코딩을 생산하는 메카트로닉스,첨단이온 도금업체인 세기,보잉사의 항공기부품업체인 태창공업 등은 대표적인 첨단기술업체들이다.

국내 최대의 첨단직기 생산업체인 텍스텍,공작기계업체인 대현테크,냉동기화기 업체인 창원기화기,세계적인 기술의 직선베어링용 LM가이드를 생산하는 삼익공업,대형기계장비를 생산하는 대화산기와 같은 회사들도 성서공단의 변화를 이끄는 주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성서공단이 이처럼 주목받는 것은 도심에 인접해 주거,교육,문화,쇼핑 등 생활인프라가 뛰어나고 이들 첨단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고급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기업유치조례안을 마련하는 등 첨단산업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을 하기로 한 것도 성서공단의 변화에 큰 힘이 되고 있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