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의 낙선운동을 마감한 총선연대는 13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무실에 낙선대상자 86명의 이름과 지역구,개표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황판을 설치하고 유권자의 선택을 지켜봤다.

특히 서울 종로 강동을 등 전국 22곳의 중점 낙선운동 지역구 칸은 빨간색으로 표시,낙선 목표를 달성하려는 총선연대의 의지를 엿보게 했다.

최열 지은희 상임대표와 박원순 상임집행위원장,남인순 사무총장 등 지도부는 이날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친 뒤 사무실로 하나 둘씩 모여 자원봉사 대학생들을 격려한 뒤 투표방송을 지켜보는 것으로 차분한 하루를 시작했다.

최 대표는 "이번 총선은 정치권의 독점으로 일관돼 온 한국의 정치문화를 시민이 주도하는 참여의 정치로 방향을 바꾼 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원순 상집위원장도 "이번 낙선운동을 통해 지금까지 방관자로 머물렀던 국민들이 정치의 주인으로 바로 서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낙선운동을 벌인 지난 1백여일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제 정치인들도 투명성과 책임의식에 기초해 국민을 섬기는 정치를 해야한다는 점을 느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선연대 관계자는 "총선연대가 낙선대상자로 지목한 후보의 대다수를 유권자들이 떨어뜨림으로써 시민의 힘을 보여주었다"며 "정치인들이 올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사무실에는 "후원자 5천6백67명,총모금액 3억5천1백91만원,지출액 3억2천8백85만원" 등 그동안의 활동과 관련된 여러가지 수치들을 적어 넣은 표와 사진들이 게시돼 총선연대의 발자취를 되짚어 볼 수 있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