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과 동해 등에서 발생한 산불이 영동지역의 산림을 초토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10일 삼척에서 재발했던 산불이 12일 경북 울진원자력발전소 방향으로 계속 남하중이어서 원전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한라시멘트등 동해지역 시멘트 3개사의 4개공장들도 이날 낮부터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

12일 오전까지 울진에서 3~4km 떨어진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 지역까지 남하했던 산불은 이날 오후1시25분께 강한 바람을 타고 원덕읍 호산리와 월천리 사이 가곡천을 뛰어넘어 도 경계인 울진군 북면 나곡리 쪽으로 옮겨붙었다.

경북도와 울진군은 울진원전 보호를 위해 원전측에 자체방호계획을 수립토록 통보하는 한편 동해안 7번 국도쪽에 헬기와 인력을 집중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강풍을 타고 불똥이 날라들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있다.

12일은 오전 2시30분께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형제막국수 인근 야산에 불이 난 것을 비롯,이날 새벽 사천면 방동리 유진주유소 앞,덕실리 야산 등지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강한 바람을 타고 번져 주민 수천명이 긴급대피했다.

이에 따라 이날 주민 수천명이 긴급대피하고 산불 발생지역 학교들이 임시 휴교에 들어가는 등 피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강릉시는 교1동과 교2동,홍제동,내곡동,경포동,중앙동 등에 주민대피령을 내리는 한편 오전 4시께 산불진화를 위해 민방위대원 동원령을 내렸으며 경찰은 현장에 출동,가두방송을 통해 주민을 대피시켰다.

이날 오전 2시50분께는 삼척시 근산동 마을 야산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불이 나 오전 4시께 마을주민이 긴급대피했다.

한편 지난 10일 재발한 고성군 현내면 송현리 부근 산불도 강한 바람을 타고 남방한계선을 넘어 화곡리까지 계속 번지고 있다.

이와함께 고성군 현내면 송현리 아군 관측소 북방 2백여m 지점 비무장지대 안에서 재발한 산불이 이날 오후 남방한계선을 넘어 마달리 마을까지 번졌으나 맞불에 막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또 이날 낮 12시 30분께는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사무소 뒷쪽 야산 약수암 부근에서 발화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해안쪽의 거진 2리 속칭 빨랫골로 번져 이 마을 가옥 20여채가 불에 탔다.

불길이 번져간 빨랫골 등 50가구,1백80명의 주민과 거성초등학교와 거진중학교 학생들은 시가지로 긴급 대피했다.

한편 최인기 행정자치부장관은 12일 강원도 강릉과 삼척지역 산불현장을 방문,광범위한 공개수사를 통해 산불 원인을 밝혀 범인을 꼭 잡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최 장관은 최근 강원도 영동지역에서 발생한 산불피해 이재민의 생활안정과 응급복구를 위해 이날 10억원을 추가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