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선거전 마지막날인 12일에도 상대당 지도부를 겨냥, 직격탄을 날리는 등 상호 비방전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민주당 김한길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공천과정에서 선거운동에 이르기까지 자기 계파를 집중 지원했다"며 "이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조급한 대권욕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단장은 또 한나라당 홍사덕 선대위원장을 겨냥, 아도니스 골프장 의혹 등 "아니면 말고 식"의 발언을 서슴지 않는 무책임한 정치인이라고 공격했다.

이한구 정책위원장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는 논리로 국가채무, 국부유출 공방을 일으켜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린 주범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이 "신북풍"이라는 한나라당의 지적과 관련, "4년전 구 여당의 북풍은 냉전을 자극해 위기를 조장한 것으로 선거가 끝나자마자 사라진 신기루였다"며 "정상회담은 세계가 축하해 주는 역사적 일로 북풍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서청원 선대본부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청와대를 겨냥했고 유재형 부대변인은 김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후보(목포)가 연예인을 동원해 치른 정당연설회를 "돈잔치"라 규정하며 공세를 취했다.

이한구 정책위원장도 민주당 이인제 선대본부장을 겨냥, "요즘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에서 결코 닮아서는 안될 사람이 이인제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힐난했다.

정태웅.김미리 기자 redael@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