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은 12일 남북한의 정상회담 개최 결정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미군은 장기간 한반도에 주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언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갑작스러운 남북한 정상회담 개최 발표가 한반도 통일에 대한 희망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3만7천여명의 주한미군 감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예상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여러가지 위협과 충돌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접촉을 끈질지게 추구해온 점을 찬양하면서, 미국은 북한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과 만나도록 촉구해 왔다고 밝혔다.

12일간에 걸친 나이지리아 및 중동국가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수행기자들과 만난 코언 장관은 "그래서 우리는 그것(남북정상회담 개최 결정)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달 서울 방문시 김 대통령이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의 주둔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확실하게 말한 바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 장기주둔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그것은 주둔국인 한국과, 한국이 북한과 어떠한 종류의 협정을 맺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