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디지털 이코노미''
美 상무부 전자상거래국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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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디지털 전략 보고서 "디지털 이코노미(원제:The Emerging Digital Economy)"(미 상무부 전자상거래국 편, 신동기 역, 씨앗을뿌리는사람, 1만4천5백원)가 번역됐다.

상무부가 98,99년 두차례 펴낸 리포트를 토대로 한 것.

글로벌 경제의 초강대국이 분석한 디지털 경제혁명의 전모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상무장관 데일리가 밝힌대로 미국의 기업 소비자 노동자들에게 인터넷 비즈니스의 실체를 명확히 이해시키는 신경제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다.

향후 팍스 아메리카나의 지위를 지속할 수 있는 전략도 숨겨져 있다.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기법이나 종류를 보여 주려는게 아니라 숨가쁜 경제혁명의 주도권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따라서 미국 정부의 의도가 그대로 투영돼 있다.

우리는 그들의 정책결정과 기업의 향방, 21세기 경제흐름의 본질을 파악하고 여기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특히 민간주도의 원칙, 새 경제환경에 맞는 법적 틀의 정비, 정보기술인력 육성전략은 우리에게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경제학의 요체다.

상무부는 정보기술(IT)이 경제성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들이 정의한 디지털 경제란 "전자상거래와 그것을 가능케 하는 IT산업으로 구축된 경제"로 압축된다.

정보기술은 디지털 경제의 인프라이고 전자상거래는 몸체라는 것이다.

전자상거래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며 국가별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

미국이 우위를 유지하면서 주도권을 지켜야 한다는게 기본 시각이지만 뒤집어 보면 성장엔진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알려주는 "거울"이다.

제1편에서는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디지털혁명을 <>기업간 거래(B2B) <>유통.배송 <>소비자 서비스 <>노동시장 등으로 나눠 살피고 있다.

IT산업의 영향력을 분석한 대목을 보자.

미국 IT산업이 95~98년 경제성장에서 차지한 비율은 8%에 지나지 않았지만 실질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는 평균 35%에 달한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지난해 정보통신산업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48.4%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의 성공사례들도 정리돼 있다.

시스코 시스템스와 보잉 등 기업간 전자상거래의 선구자, 맥그로힐과 뉴욕타임스 등의 콘텐츠 산업, 웰스 파고 은행의 온라인 금융업,아마존컴 오토바이텔 등의 유형재 판매 사례가 눈길을 끈다.

제2편에서는 IT산업의 실태를 집중분석하고 우량기업 30개의 기업정보를 제공한다.

야후 아마존컴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수 기업의 대차대조표와 성장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다.

이들 기업의 공통된 특성은 업계 표준을 가진 기업, 핵심기술 개발, 끊임없는 시장확대, 미개척분야 진출 등으로 요약된다.

상무부는 오는 2006년까지 미국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IT관련 서비스 부문에서 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들이 이 책에서 제시한 디지털 이코노미 전략은 크게 7가지로 모아진다.

<>분야별 디지털 동향을 파악하라 <>전자상거래의 이점과 한계를 이해하라 <>기업간 전자상거래의 최신 동향을 분석하라 <>디지털 시대 소비자 심리를 읽어라 <>격변하는 노동시장에 대처하라 <>차세대 우량기업을 집중분석하라 <>정보기술산업의 경이적인 영향력을 파악하라

< 고두현 기자 kd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