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관의 소요물자 조달과 관급공사 입찰등의 사업을 수행하는 조달행정 서비스가 올들어 괄목할만한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관심을 끈다.

조달청이 지난 1.4분기의 사업성과를 자체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를 통한 물품구입이 전년동기에 비해 5배로 늘어났고,수의계약에 의한 공사발주 및 물품구입의 비중이 70%이상 줄었다고 한다.

비용 절감과 물품조달과정의 투명화로 부정부패의 소지가 줄었다는 것만으로도 공공부문의 모범적인 혁신사례로 평가받을만 하다.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조달사업의 역할과 기능은 여러가지 면에서 결코 적지 않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물품조달과 공사입찰 의뢰를 한 정부기관 및 공기업 등 수요기관이 모두 2만7천여개에 달하는데다 거래관계가 있는 등록업체가 2만8천여개에 이른다.

또 연간 조달사업규모가 14조원이 넘는 실정이고 보면 조달업무의 서비스개선이 가져 올 예산절감 등의 경제적 효과는 무척 크다고 보아야 한다.

더구나 조달사업이 단순한 구매에 그치지 않고 비축제도 운용을 통한 물가안정과 우선구매를 통한 중소기업지원 등 경제정책 목표달성을 위한 주요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때 조달서비스 혁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조달행정은 업무성격상 부정과 비리의 여지가 많아 부패하기 쉬운 부문으로 인식되어 왔고,또 입찰업체들에 군림하려는 행정편의주의적 행태가 만연되어 있는 것도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1.4분기중 조달청이 보여준 여러가지 서비스 개선의 업무성과는 깨끗하고 경쟁력있는 조달기관으로 새롭게 태어날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주목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3월 조달청이 발표한 서비스혁신 2단계 계획을 보면 그동안 일부업무에 적용해오던 전자상거래를 전부문으로 확대하고,인터넷쇼핑 품목을 5백개에서 5천개로 늘리도록 돼있다.

또 종래 계약단계에 중점을 두었던 조달업무를 앞으로는 아프터서비스 등 계약사후단계까지 확대시켜 고객에 대한 봉사기능을 확충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조달청은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키 위해 1백14개의 세부과제를 설정했다고 한다.

차질없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다만 모든 행정업무의 개혁이 그렇듯이 제아무리 완벽한 제도라도 실제운용을 담당하는 업무 종사자들의 확고한 의지가 없으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

특히 조달업무 종사자들은 복마전이라는 그동안의 오명을 벗어버리기 위해서도 혁신과제 수행을 위한 각오를 단단히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