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앞둔 마지막 휴일인 9일 여야는 전국 1백84개 선거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를 통해 부동표 흡수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당 지도부도 접전지와 취약지를 돌며 지원유세를 갖고 "알파 의석" 확보에 주력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는 여야 후보들이 경제위기 책임론, 정권 안정론과 견제론, 금권.관권선거 문제 등을 놓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거나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비난전을 펼쳤다.

또 병역, 납세, 전과 등 후보검증 항목에 거명된 상대후보들의 약점을 파고 들어 인신공격성 주장이 난무했다.

민주당은 이날 서영훈 대표가 경북 봉화.울진을 비롯한 영남권, 이인제 선대위원장이 충남과 인천지역, 이만섭 상임고문이 경기지역을 분담해 소속 후보들의 정당연설회와 거리유세를 지원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가진 뒤 오후에는 인천지역을 돌며 지원유세를 벌였다.

이 총재는 "우리 당은 총선 후 정치안정과 경제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국가부채 감축을 위한 특별조치법''을 제정하고, 잘못된 대북정책과 편중인사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는 충남 아산, 천안 등 충남과 수도권 일대를 순회하며 "경상도는 한나라당, 전라도는 민주당이 다 차지하고 이제는 양당이 중부권에 대들면서 찢어 갖겠다고 한다"며 중부권 대표인 자민련 지지를 호소했다.

김 명예총재는 또 "북한은 우리를 공격하고 협박하면서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어 통일하겠다고 하는데 우리는 북측이 외국에서 돈을 빌리면 보증을 서겠다고 한다"며 정부여당의 대북정책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김 명예총재는 10일부터는 헬기를 동원, 충청권과 강원지역 등 19곳을 지원 사격에 나설 방침이다.

민국당 조순 대표는 전략지역인 부산에서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지지율에 탄력을 붙이는 작업에 주력했다.

김형배.김남국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