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기만 할게 아니라 재선 3선시켜야 큰 일을 할 수 있습니다"(한나라당 이경재 후보)

"지난 9년동안 "6시 내고향"(KBS)을 진행하면서 고향 강화의 특산물과 관광홍보에 누구보다 앞장섰습니다"(민주당 박용호 후보)

이 곳은 수도권에서 보기 드물게 두명의 후보만 출전한데다 전직 언론인 출신(이 후보는 동아일보, 박 후보는 KBS)끼리의 맞대결로 관심이 높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두 후보가 오차범위내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고있다.

특히 유권자가 3만3천명에 이르는 신도시 검단이 새롭게 지역구로 편입돼 혼전 양상은 더욱 심하다.

이 의원은 "경험많은 큰 일꾼"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밤 늦도록 표밭을 누비고 있다.

제2강화대교 2002년 조기완공, 세계태권도센터 유치 등 굵직굵직한 지역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는 청와대 대변인 및 공보처 차관 등을 지낸 자신의 경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켜 승리한다는 전략이다.

새벽기도에 꼭 참석하는 독실한 크리스천인 이 후보는 지난 4년간 부지런히 지역구를 다져 놓은 점을 들어 우세를 예상한다.

그러나 신도시 검단지역은 아무래도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여성층과 20~30대 젊은층에서 박 후보의 유명세에 다소 밀리고 있다는게 자체 분석이다.

"삐삐밴드" 출신인 딸 윤정씨가 영국유학 준비를 뒤로 한 채 아버지 선거유세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박빙의 승부처라 긴장을 늦추지 못하기는 민주당 박 후보도 마찬가지.

이동중인 봉고차 안에서 전략을 수립하고 핸드폰으로 운동원들과 연락하는 모습은 "007 첩보작전"을 방불케 한다.

선거 운동원들의 행사 참여 요청이 잇따를 때는 피곤한 표정이 역력하나 유권자들과 인사를 나눌 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환한 미소를 띤 TV 사회자 특유의 자세가 나온다.

박 후보측은 "맑고 깨끗한 정치, 살기좋은 내고향"이란 구호아래 "인천이 발전하려면 여당,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삼각벨트를 형성해야 한다"는 논리로 유권자에게 접근한다.

강화에는 해안순환도로 조기완공과 온천 개발로 레저타운 조성 등의 공약을, 검단쪽에는 경서환승역 건립, 검단4거리~금호동 4차선도로 조기 완공, 중.고등학교 신설 등을 제시하고 있다.

강화 지역은 물론 특히 신도시 젊은층의 지지에 거는 기대가 높다.

김병일 기자 kb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