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에 인수된 데이콤 임원진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마무리됐다.

지난해 말부터 곽치영사장을 비롯,대여섯명의 임원이 이런 저런 사유로 회사를 떠난데 이어 최근 고위 임원으로 유일하게 남아 있던 박재천 전무마저 벤처 창업을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

박재천(48)전무는 미국 하와이대에서 통신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86년 데이콤 부장으로 특채됐던 데이콤맨.현재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진 않고 있으나 그동안 벤처사업을 구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무에 앞서 정영수 상무와 유종리 이사,문상환 이사 등이 줄줄이 "벤처행 열차"를 탔다.

정 상무는 금년초 컨설팅업체인 메타비경영연구원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유 이사와 문 이사는 작년 말 각각 인터파크와 다우인터넷 사장으로 떠났다.

데이콤의 물갈이 드라마는 사장까지 자리를 떴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전임 곽치영사장은 민주당 후보(덕양갑)로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사직했다.

그후 곽사장을 보위했던 정규석 전무가 사장직을 물려받았고 조익성 전무는 금년초 회사를 떠났다.

임원들이 속속 퇴사함에 따라 데이콤의 경영진은 40대 "젊은피"로 완전히 물갈이됐다.

이에 따라 80년대 전반에 입사한 40대 "데이콤맨"들이 정 사장을 보필하며 데이콤을 이끌게 됐다.

김우한(45) 박영수(44) 노순석(48) 등 상무 3명이 대표적이다.

김 상무는 최근 인터넷사업개발부문장겸 신사업개발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박 상무는 LG인터넷으로부터 넘겨받은 채널아이 사업을 전담할 DMI 사장으로 내정됐고 노 상무는 홍보실장을 맡고 있다.

김광현 기자 khkim@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