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국내기관투자가중 최대의 매수세력으로 떠올랐다.

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들어 지난 4일까지 1조3백1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총3조9백11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순매도 규모를 기관별로 보면 투신사가 3조1천8백9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증권사와 보험사도 각각 6천5백84억원과 6천1백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올들어 지난 4일까지 6조4백81억원어치의 상장주식을 순매수했다.

은행들의 주식순매수규모를 월별로 보면 <>1월 2천2백38억원 <>2월 9백96억원 <>3월 7천6백12억원등이다.

이달들어 지난 3일엔 32억원어치를 샀으나 4일엔 비교적 많은 5백6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은행들은 특히 1.4분기 결산일이 들어있던 3월 마지막주에도 1천5백68억원어치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투신사들이 같은 기간 3천5백9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은행들이 주가가 하락할 때 다른 기관들보다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은행들은 다른 기관에 비해 늦게 주식매수에 나서 상당한 손실을 보곤 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고 있는 것은 최근 투신사에서 빠져나온 자금을 비롯한 시중자금이 은행에 몰리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기업들이 주가관리를 위해 은행들에 잇따라 자사주펀드를 설정하고 있는 것도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은행 금전신탁은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8조7백97억원 증가했다.

금전신탁 증가세는 <>1월 1조9천5백25억원 <>2월 2조8천3백91억원 <>3월 3조2천8백81억원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 은행 저축성예금도 올들어 <>1월 9조8천8백61억원 <>2월 12조5천77억원 <>3월 6조6천7백19억원 등 29조6백57억원이나 불어났다.

서종한 서울은행 자금증권부 부부장은 "은행들은 과거에 주식투자로 엄청난 손실을 입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주식투자비중을 줄여 왔으나 최근 은행에 자금이 몰림에 따라 예금증가액의 일정비율만큼 주식투자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