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자들이 자신의 경력을 십분 활용한 공약을 잇따라 내놓아 유관자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변호사 출신인 한나라당 원희룡 후보(서울 양천갑)는 벤처인을 위한 무료 법률 서비스 상담소 개설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코메디언인 무소속 김형곤 후보(서울 성동)는 "스마일"을 기치로 교육방송에 출연,동화책을 읽어주는 친근한 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황수관 후보(서울 마포을)는 품앗이 형태로 자원봉사단을 운영,결식아동문제해결에 "신바람"을 불어넣겠다고 약속했고 앵커 출신인 한나라당 박성범 후보는 인터넷 방송국 개설 공약을 홈페이지에 띄웠다.

또 민주당 김윤태 후보(서울 마포갑)는 벤처 기업을 운영한 경험을 살려 벤처기업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약속하며 벤처인들의 표심잡기에 전념했다.

김미리 기자 miri@ked.co.kr

<>.총선을 목전에 두고 후보자 못지않게 자녀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민주국민당 김영백(부산 금정) 후보의 대학생 아들 2명은 하루에 20 씩 달리며 "마라톤 선거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부산 북.강서을의 민주당 노무현 후보 진영에는 노 후보의 딸 정연(25)씨가 유학 일정을 연기해 가며 지난달 28일부터 선거캠프에 합류,운동원들과 함께 춤을 추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수영구에 출마한 민국당 신종관 후보 진영에는 신 후보의 세아들과 이들의 친구까지 대거 참여해 선거운동을 돕고 있다.

부산=김태현기자 hyunll@ked.co.kr

<>.총선 후보들은 유권자에게 자신을 좀더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선거사무실 전화번호를 선택할 때에도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민주당 평택갑 원유철 후보는 자신의 이름과 비슷한 "6767(유철유철)"이란 선거사무실 전화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한나라당 수원 팔달 남경필 후보는 TV방송 시사프로그램 제목인 "2580"을 사무실 전화번호로 사용하고 있다.

민주당 수원 팔달 전수신 후보와 자민련 고양 덕양을 문기수 후보는 총선 투표일을 의미하는 각각 "0413"과 "4130"을 전화번호로 사용하고 있다.

자민련 수원 권선 이문수 후보의 전화번호는 "2161",민주당 남양주 이성호 후보의 전화번호는 "0161"인데 이는 "16대 총선에서 1등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후보측 설명이다.

한나라당 고조흥 후보(연천.포천)는 행운의 숫자인 "7777"을,같은 당 전용원 후보(구리)는 "유권자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는 뜻으로 "8282(빨리빨리)"를 사용하고 있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ked.co.kr

<>.정당 후보들에 비해 조직과 자금 측면에서 불리한 처지에 있는 무소속 후보들은 한표를 호소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며 분투하고 있다.

무소속 김경준 후보(경기 의정부)는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시장과 아파트 단지를 누비며 하루 20여차례 이상 거리유세를 벌이고 있다.

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복잡한 시장에서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다 보면 어느새 자정이 가까와 오지만 김 후보는 곧바로 시내 PC방을 돌며 젊은 유권자에게 얼굴을 알리고 있다.

무소속 현경병 후보(경기 과천.의왕)는 유급 선거사무원 없이 가족,친구,선.후배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하루 15시간 이상의 선거운동을 강행하고 있다.

자신의 사진과 이름이 인쇄된 커다란 홍보판을 두르고 자전거를 이용해 시내 곳곳을 누비고 있다.

경기도 시흥에 출마한 무소속 신부식 후보는 오전 7시부터 12시간동안 지역 유권자들을 찾아다니며 시화호 문제 해결을 약속하고 있으며,수원 팔달의 무소속 김형태 후보는 자원봉사자 10명과 함께 유권자들과의 "1대1 구전 유세"를 계속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