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연주회 2편이 6일 무대에 오른다.

대금의 명인 이생강 선생의 대금산조 발표회와 KBS국악관현악단의 정기연주회가 그것.

전통을 온전히 지켜가는 대금산조와 창작곡 중심으로 국악과 양악의 구분을 뛰어넘는 연주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우리 음악발전에 한 그루 나무를 심는다는 마음으로 국악 공연장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젓대(대금)소리는 한숨짓는 소리,들릴 듯 말 듯 흐느끼는 소리 같아 명인이 이를 불면 능히 사람을 웃고 울릴 수 있다고 한다.

당대의 명인으로 꼽히는 사람은 1996년 중요무형문화재 45호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로 선정된 이생강 선생.

그의 젓대소리는 날카롭기가 칼날같고 다부지기는 차돌 같다고 한다.

15회째를 맞는 이번 발표회에서는 한숙구 박종기 한주환 등 각 류의 대금산조를 한 데 묶어 새로운 산조를 연주할 계획이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또 중국 연변예술대 김동설 교수가 특별출연해 북한과 연변의 개량 대금으로 대금산조를 들려준다.

남북한의 전통음악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 같다.

이밖에 살풀이춤과 함께 하는 대금시나위,철현금합주,태평소 시나위도 연주된다.

오후7시 문예회관 대극장.

(02)786-8886

KBS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는 국악의 영역을 넓히려는 노력이 특히 돋보이는 무대.

이번 연주회를 위해 마련한 창작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개천"(정태봉 작)을 초연한다.

이 곡은 정태봉 서울대 교수가 3년전 세개의 국악기를 위해 썼던 곡을 더 큰 편성으로 확대한 것.

이어 김희조 작곡의 플루트협주곡 "춤을 위한 환상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김희조는 양악과 국악을 넘나들며 때로는 편곡자,때로는 작곡자로 양쪽 음악의 발전에 기여해 온 인물.

플루트와 국악 관현악의 어울림을 화두로 삼고 특별한 형식에 구애되지 않는 자유로운 악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신쾌동류 거문고 협주곡"(김영재 작)을 변성금의 협연으로 연주하고 "국악관현악을 위한 조우 2/86"(이상근 작),"How could I"(오스카 작)도 들려준다.

오스카는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작곡가.

국립국악원에서 우리 전통음악을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곡을 만들었다.

오후7시30분 KBS홀.

(02)781-2241

---------------------------------------------------------------

[ 산조/시나위란 ]

<>산조=시나위와 판소리의 방대한 가락이 정리돼 이룩된 형식.

서양음악의 소나타라고 보면 된다.

정악의 청아한 음색과 달리 민중의 애환을 노래하는 토속적,극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느린 진양조로 시작해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등으로 이어간다.

<>시나위=남도지방의 무속문화에 뿌리를 둔 음악.

타악기와 관악기,현악기가 즉흥적으로 악기 특성을 선보이며 조화를 만들어내는 민속기악곡.

< 장규호 기자 seinit@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