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에서 병역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둘러싸고 후보들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국민당 이성환 후보(대구북을)는 지난 2일 열린 합동유세에서 한나라당 안택수 후보가 "제2국민역은 병신이다.

병신이 정치를 하겠다고."라고 발언한데 대해 "전국 4백50만 장애인을 인격적으로 모욕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민국당 김철 대변인도 공식 성명을 통해 "안 후보 자신도 평발을 핑계로 석연찮은 병역면제를 받은 처지에서 이같은 망언을 한 것은 낯두꺼운 언동이 아닐 수 없다"며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사과와 안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상대후보나 그 자녀의 "무병의혹"을 겨냥,자신의 병역필을 득표전에 활용하는 선거운동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달서을의 한 후보는 해병대 군복을 입고 표밭을 누비며 자신의 월남전 참전사실을 강조하는 선거전략을 동원,상대방후보의 병역면제를 부각시켰다.

강릉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 후보는 병장출신인 자신의 두 아들을 군복을 입혀 나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부자가 군대에 가지 않은 A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아들과 함께 소록도에 자원봉사하러 갈 의향은 없는가"라며 병역필을 과시했다.

대구 동구의 한 후보는 군가 "진짜 사나이"중간에 "병역기피 동구 망신 과연 누군가"등의 내용을 넣어 개사한 로고송을 만들어 ROTC출신인 자신과 타당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김병일 기자 kb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