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 후보자들의 납세실적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등록 마감일인 29일 선관위에 후보로 등록한 1천40명중 97년부터 지난해까지 재산세 및 소득세 납부액이 "0원"인 사람은 1백38명으로 전체의 13.3%를 차지했다.

10명중 1명 이상이 지난 3년간 세금을 전혀 내지 않았다는 얘기다.

세금을 낸 후보들의 납세액도 1백만원 미만이 3백85명으로 가장 많았고 1백만~5백만원은 1백56명, 5백만~1천만원은 1백24명, 1천만~5천만원은 2백37명 등이다.

1억원 이상을 낸 고액납세자는 79명으로 집계됐다.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은 후보도 2백14명에 달했다.

4인가족인 월급생활자의 경우 소득세 면세점이 연봉 1천2백만여원인 점을 감안하면 후보의 상당수가 저소득층이 아닌가 의심케 할 정도다.

납부세액이 50만원 미만인 후보도 3백64명, 50만~2백50만원이 1백29명 등으로 후보들의 절반 이상이 평균적인 봉급생활자가 내는 소득세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납부세액이 5천만원을 넘는 1백37명(13.2%)을 비롯한 고액납세 후보들로 인해 후보들의 소득세 납부실적 평균은 3천5백82만여원에 달했다.

재산세를 전혀 내지 않은 후보는 더욱 많아 3백47명에 이르렀다.

3명중 1명은 재산세를 전혀 내지 않은 것이다.

후보들의 재산신고액이 평균 6억원을 웃도는데 비해 턱없이 낮은 납세 실적이다.

소득세와 재산세를 합쳐 가장 많이 낸 후보는 무소속 정몽준 후보(울산 동구)으로 소득세 36억3천9백만여원을 포함해 모두 36억5천9백만여원에 달했고 재산세는 한나라당 정의화 후보(부산 중동구)가 6천8백86만여원을 내 최다기록을 세웠다.

후보의 정당별 납세액 평균은 한나라당 6천5백90만여원, 자민련 3천3백90만여원, 민주당 3천3백40만여원, 민국당 1천3백30만여원, 민주노동당 1백60만여원 등으로 집계됐다.

서화동 기자 fire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