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은 일단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거래가 활발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거래종목의 주가도 급등해 제3시장이 코스닥시장에 이은 "제2의 황금어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많은 문제점도 노출시켰다.

주가 등락폭은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또한 주가거품론도 불거졌다.

적정주가를 산출할 마땅한 분석자료도 구하기 어려웠다.

시황분석가들은 따라서 철저히 내재가치에 근거해 투자할 것을 권했다.

<> 활발한 거래 =이날 제3시장의 거래대금은 65억원을 넘어섰다.

이같은 대량거래는 제3시장 관계자들조차 예상하지 못했던 규모다.

제3시장 관계자들은 전날까지만해도 양도소득세문제 등으로 거래가 아예 안될까봐 노심초사했었다.

그러나 첫날부터 대량거래가 터지자 일단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날 거래가 많았던 것은 인터넷공모에 참가해 주식을 확보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거래종목의 이해당사자들도 첫거래를 축하하기 위해 기념 주문을 많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일 코스닥증권시장(주) 장외시장팀 과장은 "제3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눈치를 보던 기업들이 대거 제3시장 지정종목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인터넷공모참가자 대박 =이날 4개 거래종목 모두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시초가 대비 주가상승률이 5백66~1만9천9백%에 달했다.

이에따라 인터넷공모에 참가한 투자자들은 많게는 수십배의 평가이익을 올리게 됐다.

지난해 11월 한국웹TV의 인터넷 공모에 참가한 투자자들은 17배가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당시 공모가격은 1천5백원이었지만 이날 주가는 2만6천원에 마감됐다.

지난해 3월 인터넷을 통해 자금을 모집한 코리아2000의 공모가격은 1만2천원, 이날 종가는 8만원으로 인터넷공모 참가자들은 6.6배의 수익률을 올렸다.

<> 주가 급등락및 거품론 =이날 거래종목의 주가 등락률은 최고 4만9천9백%에 달했다.

한국웹TV의 경우 최저가는 단돈 2백원이었지만 최고가는 무려 10만원을 기록했다.

코리아2000도 5만~23만원 사이에서 춤을 췄다.

고려정보통신을 보면 최고가는 40만원, 최저가는 9만4천원으로 주가 등락이 극심했다.

이에따라 장중 최고점에서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단 하루만에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한때 40만원까지 올랐던 고려정보통신은 이날 19만5천원에 마감됐다.

40만원에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는 단 하루만에 51%의 평가손을 기록했다.

주가 거품론도 제기됐다.

코리아2000의 액면가는 5백원이지만 이날 종가는 8만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액면가의 1백60배 선에서 형성된 것이다.

네크컴의 종가도 액면가의 2백배에 달했다.

시황 분석가들은 "4개 기업의 주가수준이 코스닥기업 주가의 빰을 칠 정도"라며 "이들 기업들이 과연 이같은 대접을 받을만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더욱 심각한 대목은 증권가에 적정주가를 판단할만한 자료가 전무하다는 점이다.

증권사나 해당기업이 적정주가를 판단할 만한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

권영일 과장은 "제3시장은 현재 나침반없이 항해하는 배나 마찬가지"라며 "주가는 당분간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황 분석가들은 따라서 기업분석을 철저히 해줄 것을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남의 말만 듣고 투자했다가는 순식간에 전재산을 날릴 수도 있다"며 "전문투자가가 아니면 당분간 시장참가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