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회계작성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회계장부를 자체적으로 만들 수 없는 영세 중소업체들도 기장대리인을 따로 두지 않고 손쉽게 회계장부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한때 송현회계법인에서 촉망받는 회계사였던 "e-카운터"의 김신래(32)사장은 최근 인터넷 회계장부작성 프로그램인 "SCAS(Songhyun Cyber Accounting System)"를 개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회계나 부기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 회계장부를 손쉽게 작성할 수 있게 한 인터넷 시스템이다.

김 사장은 "기존의 회계프로그램은 복잡한 회계원리를 알아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은 자체적으로 회계장부를 작성하지 못하고 전문가에게 위탁할 수밖에 없었다"며 "보다 편리하면서도 투명한 회계장부를 누구나 쓸 수 있도록 회계시스템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개발한 SCAS 프로그램은 인터넷을 통한 전송방식을 사용했다.

PC자체에서 운용되던 기존의 회계 프로그램과는 달리 회계 소프트웨어를 웹상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리얼타임으로 회사의 자금상황 및 경영성과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자료를 확인할 수도 있다.

김 사장은 "회계를 전문가에게 위탁할 경우 결산하는데 통상 2~3개월 이상 소요된다"며 "이렇게 되면 회계정보의 적시성을 잃게 돼 경영자가 경영정보 부재현상을 겪게 된다"고 지적한다.

경영자가 감각에 의존한 경영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는 "SCAS를 이용할 경우 경영자가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회계사의 검토를 마친 시점의 자금현황표와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등을 바로 출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군다나 SCAS프로그램은 이용자가 단식부기 원리에 따라 입력해도 자동적으로 복식부기로 전환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복잡한 부기를 모르는 사람도 간단하게 장부를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이나 데이터의 훼손을 막기 위한 장치도 마련돼 있다.

김 사장은 프로그램의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마이크로 소프트의 "프락시 서버(Proxy Server)"를 도입해 방화벽을 구축했다.

주기적으로 패스워드를 변경할뿐 아니라 데이터를 백업하게 돼 있기 때문에 안전성은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시장 수요에 대해 "아직은 회원수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사업자 등록증을 소유한 업체 5백만명중 종업원 20명 미만의 중소업체가 95%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예상한다.

연말께면 1만명 정도의 회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e-카운터는 별도의 가입비는 받지 않고 한달에 3만원을 받으며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배근호 기자 bae7@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