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새벽(한국시간) 세계랭킹1위 타이거 우즈(25.미)를 꺾고 미국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컵을 안은 할 서튼(42.미)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년전 프로입문당시 "차세대 잭 니클로스"로 불릴 정도로 주목받았으나 그후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다가 40대에 접어들어 4승을 거머쥔 것.

프로통산으로는 12승째다.

서튼은 "제5의 메이저대회"로 일컬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합계 10언더파 2백78타를 기록,우즈를 1타차로 눌렀다.

그는 이 대회 1라운드에서부터 선두에 나선뒤 4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리드를 뺏기지 않고 우승했다는데 의미가 크다.

그것도 최종일 16번홀(파5)에서 우즈가 이글을 잡으며 1타차까지 쫓아왔으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에서 가장 어렵다는 17,18번홀을 무사히 넘기며 우즈의 도전을 뿌리쳤다.

서튼은 이 대회 우승으로 단번에 세계랭킹 5위로 치솟았다.

지난 86년6월(4위)이후 가장 좋은 순위다.

우승상금 1백8만달러를 보태 시즌 총상금이 1백64만2천여달러로 늘었다.

이 부문랭킹도 14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드라이빙정확도(78.6%) 그린적중률(75.0%)부문 1위였다.

최종일에는 18홀중 17개홀에서 그린을 적중하는 절정의 기량으로 우즈의 기를 꺾었다.

80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뒤 81년 프로에 데뷔한 서튼은 이듬해 월트디즈니월드골프클래식에서 첫승을 올린다.

83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메이저대회인 US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절정기를 맞는다.

그는 데뷔후 5년동안 7개 대회를 석권,80년대 가장 주목받는 골퍼였다.

하지만 86년 메모리얼토너먼트 우승이후 9년동안 정상을 밟지 못하고 와신상담해왔다.

서튼은 95년 BC오픈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했고 98년부터 매년 1~2승씩 꾸준한 성적을 올려왔다.

99라이더컵에서는 미국팀우승을 견인하는 활약상을 보였다.

이 대회에서는 만 41세10개월의 나이로 17년만에 정상에 복귀함으로써 최연장자 우승기록도 깼다.

그는 센티너리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부인 애실리와의 사이에 딸 셋을 두고 있다.

올들어 미PGA 정책이사회 위원으로 선임됐고 지난해에는 로스앤젤레스근처에 골프장설계 사무실을 여는등 대외적인 활동도 왕성하다.

스윙이 아름답고 외모도 출중해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 유재혁 기자 yoojh@ked.co.kr >